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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기밀 문건 살펴보겠다"…이번에도 어물쩍?

<앵커>

미국의 도청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3년 미국 중앙정보국 출신인 스노든이 미국의 무차별적인 정보 수집을 폭로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미국이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전화까지 도청했다는 사실이 공개됐고, 결국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동맹국 정상들을 상대로 더 이상 도청하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다시 민감한 내용이 담긴 기밀 문건이 유출됐다는 의혹이 터진 겁니다.

미국 반응은 워싱턴에서 남승모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미 국방부는 "민감하고 극비인 사항이 포함한 된 걸로 보이는 문건의 내용이 맞는 건지 평가하고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국제적 쟁점으로 불거진 도감청 의혹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2013년 국가안보국의 무차별 도청 논란 이후 오바마 대통령이 개혁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가안보 사항은 예외임을 분명히 해, 사실상 감시를 계속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 바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2014년 1월) : 핵심은 어느 나라 국민이냐를 막론하고 미국은 국가안보를 위협하지 않는 보통사람들을 감시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가 이번에도 관련국들과의 물밑 조율을 통해 파장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 법무부가 문건 유출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문건의 일부 내용이 조작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데이비스 생어/CNN 정치·안보 평론가 : 무슨 내용이, 어떤 버전의 문건이 조작됐는지 좀 의문이 있습니다. 어디서 유출된 건지 또는 최소한 동기가 무엇인지 알아내기란 늘 어렵습니다.]

실제로 이스라엘과 프랑스는 문건 속 도청 내용이 허위라며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정부의 사법개혁 반대 시위 참여를 촉구했다거나 프랑스 군이 우크라이나에 있다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는 겁니다.

미국이 이번 문건 유출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할 경우, 동맹국을 중심으로 미국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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