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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해서 환경 지켜요"라더니…현실은 '그린 워싱'?

<앵커>

자신은 물론 환경을 위해서 친환경 물티슈 쓰시는 분들 많습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말로만 그렇지 환경 보호 효과는 미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걸 '그린 워싱'이라고 하는데요.

대책은 없는지, 원종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산화 생분해 필름 적용' 환경 친화를 내세운 시중 물티슈 광고 문구입니다.

열과 자외선으로 진행되는 산화 분해와 미생물에 의한 생분해를 섞어 쓴 표현인데, 자연에서 저절로 썩는 친환경 제품으로 인식되지만, 전문가 설명은 다릅니다.

[황성연/경희대 식물환경신소재공학과 교수 : 눈에 가장 띄는 게 생분해라는 단어인데요. 산화 생분해라는 것은 빛에 의해서 플라스틱을 잘게 쪼개서 눈에 안 보이게끔 만들어주기 때문에 미세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근본적인 원인이 돼서 유럽에서는 금지 품목으로….]

나무 원료로 만드는 레이온 소재를 썼다고 해도 소량에 불과하고, 썩지 않는 소재가 많이 섞여 있을 경우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소비자가 친환경 제품으로 생각해 사용량을 늘리면, 되레 플라스틱 발생량만 늘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환경부도 레이온 소재는 특정 온도와 습도에서만 생분해될 수 있는 데다, 다른 화학물질과 섞일 경우 재활용 저해 우려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황성연/경희대 식물환경신소재공학과 교수 : 친환경적으로 나는 구매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결국은 판매자들의 기만행위가 될 수 있는, 그린워싱이 될 수밖에 없는 (소지가 있습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를 노린 허위·과장 광고 적발 건수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홍익표/민주당 의원 :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 우리보다 훨씬 더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국가들은 생활용 같은 경우 훨씬 더 (인증) 조건들을 명확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유럽국가들의 사례를 벤치마킹 할 필요가….]

업체들은 일부라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건 맞지 않느냐고 항변하지만, 친환경을 내세운 광고를 더 엄격히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양두원,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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