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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병에 필로폰 함량 0.02mg 미만…국내에서 구했다

<앵커>

이번 마약 음료 사건은 전형적인 보이스피싱에 마약 범죄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피싱 범죄로 파악됩니다. 경찰은 특히 전화는 중국에서 걸려왔지만 마약 음료는 국내에서 만들어졌다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치동 마약 음료 사건은 2가지 범죄 수법이 결합됐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먼저 아이가 위험에 처했다면서 학부모에게 전화를 해서 돈을 뜯어내는 보이스피싱이 한 축이고요, 그다음으로 구입 비용이 들어가는 마약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게 또 다른 축입니다.

먼저 보이스피싱 쪽을 살펴보면 협박전화는 중국에서 걸려왔습니다.

하지만, 부모 전화기에는 발신자 번호가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찍혔는데, 경찰은 중국 번호를 마치 국내 번호처럼 조작한 혐의로 김 모 씨를 체포했습니다.

다음으로 마약 쪽으로는 강남에서 학생들에게 마약 음료를 나눠 준 아르바이트생 4명을 먼저 붙잡았고요, 이들에게 마약 음료를 공급한 제조책 길 모 씨도 강원도 원주에서 검거됐습니다.

그리고 '보이스피싱'과 '마약 제조' 양쪽을 총괄하면서 각각의 범행을 지시한 중국 내 총책은 신원을 특정해서 추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찰은 이 마약 음료가 국내에서 제조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제조책 길 씨는 마약 음료를 담을 병과 포장은 중국에서 공수받았으면서도, 핵심 재료인 필로폰은 국내에서 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협박이 통하지 않으면 구입 비용을 회수할 수 없는 데도 이에 개의치 않을 정도로 국내에서 싸고 또 손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다는 방증입니다.

이번에 압수한 마약 음료 1병에 담긴 필로폰은 평균 0.02mg 미만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정도면 통상 범행에 쓰이는 1회 투약 분량에 조금 못 미치는데, 입으로 마시는 방식의 1회성 투약으로는 중독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윤태호, CG : 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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