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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에 홀렸다 정신 '번쩍'…450만 군중 지킨 이 장비

<앵커>

코로나로 열리지 않았던 봄꽃 축제들이 올해 저마다 재개되면서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진해 군항제에도 450만 명이 다녀갔다고 하는데, 주최 측도 이를 예상하고 인파 사고를 막는데 집중했습니다.

어떤 대책이었고, 효과는 또 어땠는지 이강 기자가 현장 점검했습니다.

<기자>

군항제가 한창인 경남 진해에 왔습니다.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가 설치됐다고 하는데요, 함께 가보시죠.

하루 수만 명이 찾은 여좌천 옆 길에 높이 6m의 이동식 대중 경보 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동식 대중 경보장치

관광객이 밀집되는 순간,

[앞사람과의 간격을 1m 이상 유지하여 서로의 안전거리를 지켜주십시오.]

엄청나게 큰 소리의 경고 방송에, 사람들은 귀를 막은 채 자리를 피하고, 팔을 벌려 옆 사람과의 간격을 띄웁니다.

경고 전과 후를 비교해 보면 군중 밀집도는 뚝 떨어졌습니다.

[이정규/관광객 : 볼륨이 좀 커서 그래도 경각심을 일깨우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는 대테러 경보용으로 쓰이는 장치로 80dB 이상의 소리를 주변 1km까지 전달합니다.

[강길수/경보장치 생산업체 대표 : 군중이 모일 때는 사고가 발생이 되면 아주 압도적인 소리 외에는 이 사람들한테 어떤 긴급한 메시지를 알릴 방법이 없습니다.]

여좌천에는 경찰과 자율방범대 110명이,

[이쪽으로 조금 나오렴]

진해 전체에는 6천 명이 사고에 대비했습니다.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군악의장 페스티벌.

입장객들이 몰리지 않게, 30명씩 끊어서 들여보냅니다.

[다시 서른 명 입장하시겠습니다. 천천히 일렬로.]

5700명 수용 가능한 운동장에 절반 정도 인원만 채웠습니다.

[김영미/관광객 : 당연히 불편하죠. 그렇지만 여러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서로 동참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환태/군항제위원회장 : (왜 이렇게까지 하셨습니까?) 100%를 놓고 보면 70% 정도 안전 부분에 힘을 쏟고 준비했습니다. 이태원 참사와 같은 일이 벌어지면 우리 진해 군항제는 끝이다…(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군항제 열흘 동안 관광객은 역대 최다인 450만 명이었지만 부상자는 길 가다 넘어진 60대 여성 단 1명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한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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