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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해가며 전기 화물차 늘려놓고, 충전은 '알아서'

<앵커>

요즘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에 화물차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래서 빈자리 찾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하는데, 정부가 지원을 늘리면서 최근 전기 화물차가 많아졌지만, 충전 시설은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을 백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일 낮 시흥하늘휴게소.

전기차 충전소 네 자리는 한 자리만 빼고 전기 화물차 차지입니다.

[이연호/전기차 운전자 : 여기도 화물차 지금 몇 대 있잖아요. 전에는 화물차 많지 않았어요. 화물차가 다 차지하고 승용차가 못 대는 경우도 있고.]

죽전휴게소 충전소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정부는 전기 화물차 확산을 위해 약 2천만 원의 구매 보조금을 주고, 지난해까지 3년여 동안 영업용 번호판을 무상으로 지급했습니다.

이 효과로 연간 신규 등록 전기 화물차는 2019년 1천89대에서 지난해에는 3만 8천여 대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그런데 충전소 숫자는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것입니다.

[김명동/전기 화물차 운전자 : 나라에서 권장했잖아 (영업용) 번호판도 무상으로 주고. 현혹돼서 구입했는데 후회해, 후회해. 충전기가 부족하니까, 터무니없이 부족하니까.]

[유원식/전기 화물차 운전자 : 충전소가 바로바로 옆에 없으니까, 그때부터 등허리에 진땀이 나지.]

[박상기/전기 화물차 운전자 : 급한 사람들은 국도로 빠져서 근처에 면사무소나 이런 거 찾아서, 거기 가서 충전하고 다시 고속도로 타고 올라오고.]

충전소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현재 민간 전기차 충전사업자 426곳 중 중소기업은 310곳, 개인 사업자는 24곳으로 전체의 78.4%에 달합니다.

영세 사업자의 경우 24시간 콜센터 운영, 신속한 고장 수리 등 유지 보수가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희구/전기차 운전자 : (충전기가 고장 나서) 충전기에 표시된 곳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다른 업체에서 전화를 받았어요.]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충전사업자) 보조금을 타 먹기 위한 업체들도 많이 등장을 하고, (정부가) 보급만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좀 더 정비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환경부는 우선 한국도로공사와 협의해 휴게소당 평균 2곳인 공공 전기차 충전소를 6곳으로 확대하고, 전기 화물차 우선 충전 구역도 지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김인선, CG : 서현중·권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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