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삼성전자, 14년 만에 최악 실적…결국 반도체 감산 선언

<앵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 원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4조 원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정말 충격적인 성적표입니다. 역시 핵심인 반도체가 부진했기 때문인데, 그래서 삼성은 처음으로 반도체 생산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5.75% 줄어든 6천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63조 원으로 19% 줄었습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14년 만인데, 수익성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이 1년새 18%에서 1%로 급락한 것입니다.

매출의 절반을 넘는 반도체 부문이 3~4조 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갤럭시 등 모바일 사업부가 선전해 흑자 기조는 유지했다는 평가입니다.

반도체 불황과 메모리 가격 급락으로 1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예상됐던 바지만, 감소 폭은 시장 전망치보다 더 컸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30조 가까이 쌓여 있는 반도체 재고 압박이 더 커지자, 결국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한 기조에서 한발 물러나 처음으로 감산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 7천억 원의 적자를 보면서 일찌감치 감산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김정호/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 메모리 값이 더 떨어지는 것을 좀 막으려고 한 것 같습니다. 챗GPT 등 초거대 인공 지능 시대가 등장하면서 반도체 메모리 수요는 다시 늘어날 거라고 보고 있어요.]

실적 충격에도 오늘(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4.3%와 6.3% 등 큰 폭 상승했는데, 감산 결정이 재고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오늘 역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1조 4천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해 2009년 국제 회계 기준 도입 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추월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 미국 반도체 보조금 신청, 고민 중…중대기로 선 'K칩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