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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호, 기운 채로 항해"…선원 진술, 원인 규명 열쇠

"청보호, 기운 채로 항해"…선원 진술, 원인 규명 열쇠
▲ 바로 세운 청보호 선체

9명의 사상자와 실종자가 나온 어선 '청보호'의 사고 원인은 과적으로 인해 선박 무게 중심이 배 앞쪽으로 이동됐고, 선체가 불안정하게 기울어진 상태에서 바닷물이 유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최종 결론지었습니다.

청보호 사고 수사본부는 선미에 규정 이상으로 어구를 잔뜩 실은 '과적', 배가 좌현으로 기운 불안정한 상태에서 '무리한 운항' 등 전체적인 안전불감증이 사고의 원인이라는 수사결과를 내놨습니다.

수사당국은 청보호 인양 후 정밀 감식했지만 침수가 목격된 기관실에서 파공 등 바닷물이 유입될만한 부분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청보호 전복 원인을 밝히는 데는 생존 선원 진술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습니다.

생존 선원은 "출발했을 때부터 배가 약간 좌측으로 기울었다"며 "배가 5도 정도 기울어 기관장에게 '항해 시간이 길고 선박이 2층으로 돼 있으니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수사당국은 이 진술 등을 토대로 배가 기운 채로 장시간 운항했고, 바다 쪽으로 기운 좌현 쪽에서 바닷물이 갑판을 통해 선체 내부로 들이쳤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고원인 규명에 착수했습니다.

청보호는 어구 적재함을 개조해 기존 6개 단보다 높여 7개 단으로 만들어, 사고 당시 통발 어구를 평상시보다 많은 3천여 개 싣고 있던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수사당국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선주와 선장, 기관장 등 3명에게 물을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선장과 기관장은 실종됐거나 사망한 상태로 책임을 물을 수 없어 선주만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청보호 전복사고 원인 결론

(사진=목포해양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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