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학교 앞에서도 나눠줘…신고 못한 부모 많다" 대치동 학원가 발칵

<앵커>

서울 대치동 학원가는 이번 사건에 발칵 뒤집혔습니다. 저희 취재 결과 이 일당이 밤 9시까지도 학원가를 돌아다닌 걸로 확인됐고, 심지어 근처 중학교 앞에서도 음료를 나눠줬다는 학생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현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두색 상자를 든 두 여성이 걸어갑니다.

비슷한 시간 다른 장소에서도 한 남성이 똑같은 상자를 챙깁니다.

20대 남녀 2명과 40대 여성 2명으로 이뤄진 일당은 지난 3일 오후 4시부터 대치동과 삼성동 일대 학원가를 돌아다니며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학생들에게 건넸습니다.

이들은 처음 알려진 저녁 6시 전후가 아닌 밤 9시 넘어서까지 학원가를 돌았습니다.

[학부모 : 애들이 상상을 못 하는 거죠. 더군다나 수업 한참 다 하고 나와서 집에 가려고 이제 한참 피곤할 때니까.]

주로 학원이 빽빽하게 들어선 골목을 노렸는데, 중학교 앞까지 찾아갔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근처 중학교 재학생 : 저기서 ○○ 앞에서 받은 다음에 전화번호를 적으라고 했대요. 근데 그냥 안 적고 안 마시고 나왔는데 계속 그랬던 것 같아요.]

자녀에게 피해가 갈까 봐 아직까지 신고를 하지 못한 부모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 : 진짜 많대요. 학교에서도 방송하고 했는데 마시고 이런 애들이 꽤 많았대요.]

대치동 학원가는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강민승/고등학생 : 대치 사거리가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데도 불구하고 마약을 그렇게 유통하는 게 충격이었고.]

[임채영/중학생 : 여기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안 믿겼고 좀 놀랐어요.]

인근 학교와 학원들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유의하라는 안내문을 보냈습니다.

경찰도 서울 시내 1천47개 학교를 대상으로 '긴급 스쿨벨 시스템'을 발령하는 한편 학원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순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김승태, 영상편집 : 조무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