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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실화 비밀 해제…"북 외교관, 태극기 흔들어"

<앵커>

지난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남북 공관원이 함께 탈출했던 사건을 다룬 '모가디슈'라는 영화 기억하실 겁니다. 외교부가 당시 긴박했던 탈출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30년 넘은 문서들을 공개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사태 당시 소말리아에 주재했던 남북 공관원과 가족 등 21명이 함께 탈출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외교부가 오늘(6일) 비밀 해제한 외교문서 2,300여 권 36만 쪽 가운데는 당시 상황이 담긴 문서들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강신성 당시 주소말리아대사가 외교부 본부에 보낸 문서에는 운전대를 잡았던 북한인 한상렬 씨가 총격을 입었던 기록이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강 대사는 치명상을 입은 한 씨가 핸들을 놨더라면 차량이 전복되고, 모두 총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컸다면서 초인적 사명감에 감복했다고 썼습니다.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대피하기 전 총격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북한 외교관은 직접 태극기를 흔들었고, 탈출 과정에서 민감했던 남북 관계를 고려해 정치적인 이야기는 최대한 삼갔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이번 문서에는 1992년 첫 북미 고위급 접촉, 북핵 초기 한미와 북한의 핵사찰을 둘러싼 기 싸움 등 당시 주요 사건들의 비화가 담겼습니다.

공개된 원문은 외교사료관 내 열람실에서 볼 수 있고 이달 말부터는 온라인으로도 정보 청구, 열람이 가능합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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