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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아이 마약 마셨다"…대치동 일대 뒤집은 일당 수법

<앵커>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생들한테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마시게 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학생이 마약을 했으니까 신고하겠다 이렇게 학생 부모들을 협박해서 돈을 뜯어내려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여현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가게 선반에 서류철과 비닐봉지 등을 올려둡니다.

그리곤 음료가 든 상자를 열어 들고 나갑니다.

상가 입구에서 서성대던 남성은 비닐에 든 물품을 상자에 채워넣기도 합니다.

알고 보니 이 40대 남성, 20대 여성과 함께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학생들에게 건네는 중이었습니다.

이 음료수 병에는 '기억력 상승'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유명 제약회사 이름도 씌어 있습니다.

4명이 2인 1조로 움직인 이들은 그제(3일) 오후 4시부터 밤 9시까지 서울 대치동 학원가 학생들에게 접근했습니다.

[학생 : 5시 반쯤에 ○○커피 옆이었는데 그 음료수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받아가라고 했는데 그냥 지나갔어요.]

이들은 기억력에 좋은 음료수를 시음 행사 중이라며 이 주변을 지나던 학생들에게 문제의 음료를 건넸습니다.

이들은 학생이 음료수를 마시면 "부모님에게 추가로 더 설명해주겠다"면서 학부모 연락처를 받았고, 이후 부모에게 전화와 문자 등으로 "자녀가 마약을 마셔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며 금품을 요구했습니다.

경찰은 검사 결과 음료를 마신 학생들에게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음료 속에 정확히 어떤 마약 성분이 들어 있는지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경찰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6건인데, 근처 학교들이 자체적으로 피해 조사를 벌이고 있어서 피해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찰은 일당 4명 가운데 40대 여성을 붙잡고 40대 남성은 자수했다며 나머지 용의자 2명도 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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