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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과학이 열어주는 그 모든 문 밖의 가능성들을 위해

[예언자들] 연재를 마무리하며


예언자들
<예언자들>을 사랑해 주신 독자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예언자들>을 기획한 SBS 정혜경 기자입니다. <예언자들>은 각 분야에서 연구 중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들이 특정 시점을 전제로 미래를 예측해 쓰는 가상의 에세이를 담은 코너로, 지난해 11월 김승겸 교수의 < 수직 메트로폴리스>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연재됐습니다. 카이스트에서 선정한 각 분야 최일선 총 스무 명의 교수진이 현재 연구 성과와 미래 실현 가능성을 고려해 길게는 100년, 짧게는 10년 앞으로 다가온 '개연성 있는 미래'의 모습을 전했습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매일을 고민했을 100년 전, 10년 전 과학자들의 고민을 지금 우리 세대 과학자들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우리의 일이 아니라고 여겨져도 언젠가 숨 쉬는 것처럼 당연한 '생활'이 되어있을 과학의 '생얼'은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하면서요.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가 되기 위해 필요했던 건 '미래'라는 시제였습니다. 

본격 연재에 앞서 직접 만나 인터뷰한 참여 필진들은 실제 본인들이 구현할 수 있는 세상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가진 탐구자들이었습니다. 에세이는 때로 유토피아기도, 디스토피아기도 했지만 모든 글이 지금 현재의 우리가 미래의 모습을 바꿀 수 있다는 낙관을 품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감각하고 예지할 수 있는 내 주변과 사회의 '문제'들이 곧 우리의 미래 모습과 직결될 수 있다는 걸 코너 기획자로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딥페이크 기술이 진실과 거짓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달한 미래에도 정치와, 선거제도는 존재할 것이며( 20년 뒤 대통령 후보자 A의 하루), 폭발의 예비 징후들이 거듭 언급되고 있는 백두산 화산 이후 삶을 예비할 필요 역시 언젠가 대두될지도 모릅니다( 할머니의 내 집 마련 꿈을 풀어준 지하 '집 열쇠').

현재도 일어나고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보안 기술의 허점 때문에 많은 세계인들을 비탄에 빠뜨릴 제3차 세계대전의 가능성이 상존하고( 2032년! 자율주행 아니라 '안티' 자율주행이 필요하다니), 자율주행 기술의 발달로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편의는 얻었을지라도 이제 그 시간까지 노동에 할애해야 하는 굴레에 빠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2040년 나의 이동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늘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우며 전 인류에게 엄습해 오는 기후변화의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삶은 이어질 것이고( 점점 북쪽으로 내몰리는 2050년의 인류), 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의 주거 형태도 매우 다른 모습으로 바뀔지도 모릅니다( 수직 메트로폴리스).

하지만 데이터 예측 기술로 미처 지금의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사회 문제를 확인해 해결할 수 있는 따뜻한 미래의 모습도 있습니다( 나는 오늘, 낫을 든 사람을 만나러 간다). 침습적 방식이 아닌 날숨에서 미래의 내가 걸릴 질병을 파악해 내는 간편한 세상이 도래하면( 킁킁.. 냄새 맡으면 무슨 병에 걸렸는지 알 수 있다?), 부족한 신체 기능을 보완해 줄 로봇 옷을 입은 채( '오늘은 무슨 로봇 입을까' 2043년 아침의 고민), 여껏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쏟았던 시간과 비용을 AI 베이스, 보컬 연주자와 함께 밴드 합주를 하는 데 쓸 수도 있겠죠( 캐나다 휘슬러 스키장에 있을 남편에게). 

아카데미 7관왕에 오른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는 우리 세계의 주인공 '에블린'이 미처 몰랐던 무한우주 속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각각의 실마리로부터 무한히 뻗어나간 가능성의 세계 속에 있는 자신의 존재로부터 힘을 얻어 우주의 균형을 깨뜨리고자 하는 적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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