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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도 없네요" 올 농사 어쩌나

<앵커>

산불로 큰 피해가 난 충남 홍성에서는 주택뿐 아니라 농기계를 보관하는 창고 수십 동도 불에 탔습니다. 영농철을 앞두고 피해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불 진화 현장에서 5킬로미터 떨어진 농촌마을, 산을 태우며 날아든 불씨에 창고로 이용하는 비닐하우스가 시커멓게 탔습니다.

농작물을 담아 옮기는 손수레는 숯검정이 됐고, 경운기도 불에 타 못 쓰게 됐습니다.

농사용 비료를 쌓아놓았던 곳입니다.

비닐포대가 불에 타 이처럼 모두 녹아 내렸습니다.

밭에 옮겨 심으려고 싹을 틔워 놓은 상추 모종은 타 죽었습니다.

버섯 재배를 하던 비닐하우스도 앙상하게 뼈대만 남았습니다.

[주민 : 느타리버섯 (재배) 했던 데에요. (느타리. 흔적도 없네요.) 없죠. 다 타고.]

표고버섯을 키우려던 참나무는 숯덩이가 됐습니다.

집을 겨우 지킨 주민도 걱정이 태산입니다.

올해 농사를 준비하던 창고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비닐하우스를 태운 불길이 이곳 건조장으로 옮겨 붙어 고추를 말리던 시설이 불에 타 무너져 내렸습니다.

[도상기/주민 : 농사지으려고 다 준비해 놨다가 다 타가지고 뭐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요.]

비닐하우스 염소농장에도 산불이 덮쳤습니다.

4백 마리 가운데 70여 마리가 폐사했는데, 살아남은 염소도 오갈 데가 없습니다.

[최정화/농장주인 : 비 가림막을 해 가지고 지금 살려놓고 다른 데로 옮기든가 어떻게 좀….]

사흘째 이어진 산불로 불에 탄 창고와 축사는 35동, 농기계뿐 아니라 불탄 창고를 철거할 장비도 모두 타 버리면서 농사는커녕 화재복구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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