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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현장 갔다 무차별 폭행당한 장관…아르헨 무슨 일?

<앵커>

남미의 아르헨티나에서 시위 현장에 갔던 지방정부 장관이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 당시 현장에서는 정부의 무능함에 항의하는 버스기사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조지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세르히오 베르니 안전부 장관이 시위대 쪽으로 다가가자 격분한 시위 참가자들이 욕설을 퍼부으며 장관에게 달려들기 시작합니다.

수행원들이 말릴 겨를도 없이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걷어차고 돌을 던집니다.

시위대에 밀려 넘어지고 결국 포위되다시피 한 장관은 30분 가까이 폭행을 당한 뒤에야 겨우 현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세르히오 베르니/부에노스아이레스주 안전부 장관 : 시위대와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말을 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도 풀 수 없습니다. (기사들을 이해합니까?) 이해하지 못했으면 여기 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이번 폭행은 버스기사 사망사건이 기폭제가 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3일) 새벽, 퇴직을 불과 한 달 앞둔 60대 버스 기사가 운행 중 버스에 탄 강도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동료가 숨졌다는 소식에 버스기사들은 즉각 파업을 결정하고 치안 확보를 요구하는 시위에 들어갔습니다.

[버스 기사 : 정부는 늘 치안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만 하니까 저희가 시위를 하는 겁니다.]

폭행을 당한 베르니 장관은 바로 이 시위 현장을 방문했다가 정부의 무대책에 격분한 버스기사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것입니다.

베르니 장관은 머리와 얼굴을 심하게 다쳤지만, 자신을 때린 시위대를 처벌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년 물가 상승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국민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치안도 크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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