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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켜진 '산불경보'…산불→기후 위기→산불 악순환

<앵커>

앞서 산불 소식 전해드렸는데, 요즘 들어 산불이 잦아지고 피해가 커지는 건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구 온난화가 이유로 꼽히는데요, 문제는 잦아진 산불이 다시 기후 위기를 불러오고, 그게 또 산불을 부르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림지대.

언뜻 보면 산불이 난 것 같은데, 실은 산림관리대가 석유를 뿌린 뒤 일부러 불을 놓은 것입니다.

산불이 주변으로 번지는 것은 주로 바닥에 깔린 낙엽과 마른풀을 통해서입니다.

이 때문에 미리 계획적으로 불을 일으켜 불쏘시개가 될 수 있는 나무 아래 낙엽과 풀을 제거하는 산불 예방법입니다.

산불 피해가 심각한 미국 호주 등에서 고육지책으로 쓰인 방법입니다.

[키이스/산림 관리대원 : 불 놓을 계획을 세울 때 바람의 방향과 연기를 어디로 보낼지 미리 생각합니다.]

잦은 산불은 지구 온난화와 밀접한 관계입니다.

지면 온도는 높아지고 습도는 낮아져 숲의 환경이 고온건조해지다 보니 산불 발생 빈도가 잦아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산불이 기후 위기를 다시 가속화시킨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대형 산불로 숲이 머금고 있는 탄소가 순식간에 대기 중으로 배출되면서 기후 변화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입니다.

지난해 전 세계 산불로 1천455Mt(메가톤)의 탄소가 배출됐는데, 유럽과 남미는 지난 20년 가운데 최대치였습니다.

[이우균/고려대 환경생태공학과 교수 : (1년에 우리 숲 1Ha 탄소 흡수량이) 약 5~10t 흡수되는데 거기에 산불이 난다고 가정했을 때는 약 50~70t 정도가 배출이 됩니다. 10년 동안 흡수한 게 한 번에 배출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산불 발생 건수도 늘어, 2050년에는 지금보다 30%나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우리나라는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 중심의 조림 사업이 문제로 지적돼왔습니다.

소나무류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는 이유였는데, 그동안 숲 가꾸기를 통해 토질과 토심이 많이 회복된 만큼 활엽수를 비롯해 다양한 구성의 숲 조성이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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