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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북한대사관 습격범 크리스토퍼 안, 스페인에 넘겨 엄벌해야"

북 "북한대사관 습격범 크리스토퍼 안, 스페인에 넘겨 엄벌해야"
▲ 크리스토퍼 안

북한은 2019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을 습격한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 씨 등을 스페인에 넘기라고 미국에 요구했습니다.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공보문에서, 미국은 마땅히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에 대해 공식 사죄하고 보상해야 하며, 사건에 가담한 모든 범죄자들을 체포해 즉시 인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대사관은 크리스토퍼 안은 반북모략 단체 성원들과 함께 국가외교대표부를 습격해 외교성원들과 가족들에게 심대한 정신·육체적, 물질적 피해를 입힌 중범죄자로서 반드시 엄벌을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대사관은 미국은 북미 간 적대관계가 지속되고 있고 평화협정이나 외교관계가 없는 특수한 상황에서 해외에 있는 적대국 관리들에 대한 공격 행위가 미국 법률상 범죄로 간주되는가에 대해 따져봐야 한다는 억지주장까지 하면서 테러 행위를 공공연히 비호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이어 "외교특권과 특전이 적대국 외교성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미국의 주장은 그야말로 날강도적이며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안은 2019년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침입한 반북단체인 '자유조선'의 일원입니다.

안 씨를 포함한 자유조선 회원 9명은 당시 북한대사관에 침입해 직원들을 결박하고 폭행한 뒤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와 이동식 메모리 등을 탈취해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재판받던 안 씨는 지난해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에서 스페인 신병 인도 결정을 받았으나, 송환 시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며 미 보안국을 상대로 인신 보호 청원을 제기해 아직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법원의 페르난도 애닐-로차 판사는 "미국과 북한 간 군사적 충돌 이후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았다"며 "적대국에 대한 미국인의 행위가 미국에서도 범죄로 인식되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는데, 북한이 이를 문제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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