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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폭사한 러 군사블로거에 용맹 훈장…우크라전 지지 공로

푸틴, 폭사한 러 군사블로거에 용맹 훈장…우크라전 지지 공로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서 폭발 사고로 숨진 친정부 성향의 현지 군사블로거 블라들랜 타타르스키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용맹 훈장을 사후 수여했습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대통령령을 통해 "직업적 의무 수행에서 용기와 용감성을 보여준 타타르스키에게 용맹 훈장을 수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용맹 훈장은 범죄 대응이나 사회질서 수호, 재난시 인명 구조, 군 복무나 직업적 임무 수행 등에서 용감성과 헌신성을 보여준 시민에게 수여되는 국가 훈장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타타르스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적극 지지하는 활동을 해 온 데 대한 공로를 인정해 훈장을 수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이름이 막심 포민인 타타르스키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전 개시 이후 러시아군이 대부분 지역을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출신입니다.

그는 50만 명 이상의 독자를 거느린 유명 블로거로, 러시아군이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부르는 우크라이나전을 지지하는 입장을 취해왔으며 최근에도 러시아군의 작전과 인사 등에 대한 논평을 써왔습니다.

그는 전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서 독자들과의 만남 행사를 진행하던 도중에 실내에 있던 강력한 폭발물이 터지면서 즉사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다른 30여 명의 참가자도 부상했습니다.

현지 수사당국은 폭발물이 들어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석고상을 타타르스키에게 선물로 전달한 26세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거주 여성 다리야 트레포바를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중대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는 이날 잠정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번 사건의 죄목을 '살인'에서 '테러행위'로 변경한다고 밝혔습니다.

위원회는 테러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모의되고 준비됐다는 정보를 확보했다면서 범행 주문자에서 실행자로 이어지는 연쇄 고리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대테러위원회도 우크라이나 정보부가 투옥 중인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지지자들과 함께 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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