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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1,019조에 절반은 다중채무…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

<앵커>

코로나 기간 가장 힘들었던 이들 중 하나가 자영업자죠. 빚을 내면서 버틴 자영업자들의 대출 규모가 3년 만에 1천조 원을 넘어 역대 가장 많은 걸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대출을 3개 이상 받은 사람이 절반이 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양천구의 먹자골목.

치솟는 물가로 매출은 부진하고 이자 부담은 늘어 이미 몇몇 가게가 문을 닫았습니다.

버티는 것만 해도 벅찬 자영업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최성진/자영업자 : 또 빚이 생기니까. 최대한 그냥 버티는 데까지 버티면서 지금 가는 거예요, 지금. 아무리 매출이 많아도 그게(빚) 있으면 뭐 나한테 실질적으로 돌아오는 게 없잖아요.]

코로나19가 덮치기 직전인 지난 2019년 말 자영업자가 진 빚은 684조 원.

그런데 3년 만에 무려 1천19조 원으로 50% 가까이 급증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정부는 지난달 자영업자들이 더 싼 금리의 대출 상품으로 옮길 수 있도록 갈아탈 수 있는 금액을 최대 2억 원으로 늘리고, 상환 기간도 연장했습니다.

하지만 사업자 대출만 대상이어서 가계 대출까지 끌어모은 자영업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자영업자 가운데 3개 이상 대출을 받은 다중 채무자는 2명 중 1명을 넘고, 평균 대출액은 4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기준금리가 오른 만큼 대출 금리가 올랐다면 연평균 이자 부담이 900만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정환/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빚을 내서 다른 빚을 메워 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 군데 연체가 생기면 다중적으로 연체가 생길 가능성 역시 굉장히 높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부는 고금리 가계 대출에 대해서도 최대 2천만 원까지 저금리로 바꿔주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내수 부진이 겹쳐 자영업자들의 상황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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