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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6시간씩 잔 틸리카이넨 · 최태웅 감독…의미는 제각각

똑같이 6시간씩 잔 틸리카이넨 · 최태웅 감독…의미는 제각각
▲ 선수들 격려하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오늘(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릴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5전 3승제) 3차전을 앞두고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과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똑같이 6시간씩 잤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6시간의 수면을 놓고 두 사령탑 사이에는 온도 차가 느껴졌습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가 있을 때는 잠을 많이 안 잔다. 6시간밖에 안 잤다"고 답했습니다.

'6시간 정도면 충분히 잔 것'이라는 반응이 취재진 사이에서 나오자 "(수면 시간에 대한) 기준이 다른 것"이라고 미소 지었습니다.

국가별 통계 자료를 발표하는 웹사이트 '랜드제이스트'의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틸리카이넨 감독의 모국인 핀란드의 평균 성인 수면 시간은 7시간 37분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길었습니다.

해당 자료에서 한국 성인의 평균 수면은 6시간 25분으로 핀란드보다 1시간 12분을 덜 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인지 최 감독은 같은 질문에 편안한 표정으로 "이전보다는 두 시간씩 더 자고 있다. 6시간 잤다"고 말했습니다.
팀 득점에 기뻐하는 최태웅 감독 (사진=연합뉴스)
▲ 팀 득점에 기뻐하는 최태웅 감독

평소 다양한 배구 영상 분석으로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던 최 감독에게 6시간은 충분한 수면인 셈입니다.

최 감독은 "평소 꿈을 꾸면 (현실로) 잘 맞는 편이라 좋은 생각하며 잠드는데 이번에는 꿈이 안 꿔진다"고 씁쓸하게 웃었습니다.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1차전과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한 대한항공은 이제 한 판만 승리하면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합니다.

게다가 남자부 역대 두 번째 트레블(3관왕)까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마지막 공이 코트에 떨어지고 휘슬이 울릴 때까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9개월 동안 해왔던 우리 배구를 믿고 플레이하면 좋은 일이 일어날 거로 믿는다"고 했습니다.

만약 대한항공이 우승한다면 누가 최우수선수(MVP)가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경기를 운영하는 데 결코 도움이 안 될 거라 생각해본 적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벼랑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베테랑 문성민을 미들 블로커로 기용하고, 리시브 안정을 위해 아웃사이드 히터 김선호를 선발로 냅니다.

최 감독은 "전광인 선수가 없는 어려운 시기에 똘똘 뭉쳐서 여기까지 온 것도 선수들 능력 덕분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고개 숙이지 말자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고 말했습니다.

발목 부상으로 '봄 배구'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전광인에 대해서는 "수비라도 하겠다고 해서 직접 테스트했는데,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일단 오늘은 못 뛰는 거로 판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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