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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감산" OPEC+ 기습 발표…우리 경제에 타격 줄 듯

<앵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다음 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116만 배럴 추가로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국제 유가가 떨어져서 물가 안정을 기대하는 전망도 있었는데, 기습 발표에 오늘(3일) 유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우리 경제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다음 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 배럴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도 줄줄이 감산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발표한 감산량을 합하면 하루 116만 배럴에 달하는데 OPEC+는 이미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 배럴 감산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3~6월, 하루 50만 배럴 감산을 시행 중이던 러시아도 감산 기한을 연말까지로 연장했습니다.

추가 감산 소식이 전해지자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장중 8%나 오르면서 배럴당 81달러를 웃도는 등 국제 유가가 급등했습니다.

그동안 미국은 물가 안정과 러시아 압박을 위해 산유국에 증산을 요구해왔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산유국들은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러시아와 손을 잡고 감산을 택한 것입니다.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경제 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사우디와 우크라이나 전쟁 비용을 조달하려는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입니다.

[존 드리스콜/에너지 서비스 컨설턴트 :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개인적으로 공고한 동맹 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향후 원유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국제 유가가 10달러 이상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 백악관이 "경솔했다"며 이번 감산 결정을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해 추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우리나라도 당장 이달 말 정부의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현실화하면 유가 오름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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