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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폭탄 '쾅'…침공 지지해온 유명 군사 블로거 숨졌다

<앵커>

러시아의 대도시에 있는 한 카페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해왔던 한 유명 블로거가 숨졌습니다. 누군가 선물로 건넨 조각상이 폭발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 배후를 놓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내용 김용태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심 1층 카페에서 화염과 함께 폭발이 발생합니다.

유리창이 깨지고 외벽이 쓰러질 정도로 폭발은 강력했습니다.

이번 폭발로 1명이 숨졌고 3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스텝첸코/러시아 내무부 공보담당 : 이번 사건으로 1명이 숨졌습니다. 군사 블로거 블라들랜 타타르스키입니다.]

숨진 남성은 56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군사 전문 블로거 타타르스키로, 폭발 당시에도 카페에서 독자들과 만나고 있었습니다.

타타르스키는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출신으로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편에서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해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9월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이 돈바스 합병을 발표할 때 직접 참석하면서 유명세를 탔습니다.

[타타르스키 (지난해 9월) : 우리는 모두를 물리치고, 모두를 죽이고, 필요한 모든 사람을 강탈할 것입니다. 모든 것이 바라는 대로 될 것입니다. 신이 함께 합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수류탄 2개가 터지는 폭발력과 맞먹는 TNT 200g 이상의 폭발물이 터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폭발 전 한 여성이 타타르스키에게 선물로 건넨 작은 조각상 안에 폭탄이 숨겨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조각상을 건넨 20대 여성은 수사당국에 체포됐지만, 배후를 둘러싼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관여한 계획된 공격이었다고 주장하고 나선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내부 갈등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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