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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한복판 납치 살인 사건, 어쩌다 이런 일이

강남 납치 사건 피의자
강남 주택가에서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일당 3명이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추가 공범도 확인해 살인예비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받는 혐의는 강도살인과 사체유기, 추가 공범의 혐의는 살인예비입니다.

사건 당시 피해자를 납치해 차량에 태우는 모습을 담은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비교적 신속하게 피의자들이 붙잡혔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점들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데?

강남 납치 살해 사건 범죄 현장
사건은 3월 29일 밤 11시 46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발생했습니다. 납치범들이 아파트 단지 옆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저항하는 피해자를 강제로 태우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자정이 되기 전, 보행자들도 더러 있는 시간대여서 목격자가 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피해자는 끝내 시신으로 발견되고 말았습니다. 

서울 한복판, 그것도 '대한민국 교육 1번지' 대치동 학원가와 밀접한 주택가에서 벌어진 사건에 주민은 물론 많은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건 현장은 강남경찰서 도곡지구대와 도보로 불과 10분 내외 거리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고 약 7분 후, 경찰이 출동했지만 두 용의자가 탄 차량을 바로 추격하지는 못했고 이들은 피해자를 살해, 대청댐 인근 야산에 시신을 유기하고 150km가량을 이동한 끝에야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36살 황모 씨와 30살 연모 씨를 경기 성남시에서 차례로 검거했고 납치 사주를 한 혐의로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35살 이모 씨를 서울 논현동에서 체포했습니다.

4월 3일 오후 경찰은 이미 검거한 3명 외에 사건 예비 단계에 가담했다가 이탈한 20대 한 명을 추가로 살인예비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20대 A 씨는 피의자 황 씨로부터 피해자를 살해하자는 제안을 받고 미행 단계에 가담했다가 중단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A 씨는 '미행과 감시가 힘들다'는 이유로 범행에서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범행 모의 과정에서 황 씨가 A 씨에게 살인 가담에 대한 대가로 피해자로부터 코인을 빼앗아 승용차 한 대를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추가 공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 범행동기는?

중요한 건 이들의 범행 동기와 피해자와의 관계입니다. 경찰은 '가상화폐'를 둘러싼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범죄심리학 전문가 이수정 경기대 교수 역시 3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절박하게 이 피해자를 납치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청부살인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도저히 빈틈이 없다고 생각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수법이 굉장히 대담해졌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현재까지 경찰 조사에 따르면 주범 이 씨가 대학 동창인 황 씨에게 범행을 제안했고, 황 씨가 같은 배달일을 하면서 알게 된 연 씨를 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입건된 20대 A 씨 역시 황 씨의 제안에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범행 차량에선 마취제 성분이 들어있는 주사기가 발견됐는데, 연 씨와 황 씨는 이 주사기를 피해자에게 사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씨는 일부 사실을 제외하고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수정 교수는 "이 씨가 논현동 성형외과에서 체포된 점을 미뤄, 약물을 처방할 수 있는 사람의 조력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공범이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의혹도 유발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씨 측은 언론에 "이 씨 아내가 성형외과 간호사로 일을 하고 있다"며 "아내가 일하는 병원의 의사가 콜라겐, 미백 주사를 자유롭게 맞으라고 허락을 해 주사기를 가져간 것일 뿐이다"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한 걸음 더 - 이 사건의 실마리는?

현재 경찰이 확보한 피의자 4명 중 이 씨만이 유일하게 피해자와 알고 지냈던 관계라는 점에서,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데는 이 씨로부터 경찰이 어떤 진술을 확보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피해자와 이 씨의 금전 관계입니다. 경찰은 사이버 분야 전문인력을 동원해 가상화폐를 중심으로 이들 사이의 금전거래와 오간 돈의 성격, 피해자가 보유한 자산 규모와 관련 사업, 법적 분쟁 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씨가 진술한 내용은 "피해자가 근무하는 코인 회사에 투자를 한 적이 있으며, 2020년쯤 8천만 원 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정도입니다. "이어 피해자가 운영하는 업체에서 근무한 적이 있고 그 과정에서 금전적 지원을 요청해 2021년쯤 피해자로부터 2천만 원을 금전적으로 지원받은 적이 있다"고도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법률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던 이 씨는 피해자와 코인 투자 관련 형사사건에 휘말려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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