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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투수 센가, MLB 데뷔전서 승리 투수…5⅓이닝 8K

일본인 투수 센가, MLB 데뷔전서 승리 투수…5⅓이닝 8K
또 한 명의 일본인 투수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우완 투수 센가 고다이(30·뉴욕 메츠)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정규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3개씩 허용하고도 탈삼진을 8개나 솎아내면서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습니다.

메츠의 5대 1 승리로 센가는 데뷔 등판에서 빅리그 첫 번째 승리를 따냈습니다.

보름 남짓 전에 이곳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서 일본이 미국을 따돌리고 우승했을 때 센가는 대표팀에 없었습니다.

그는 빅리그 데뷔 준비를 위해 WBC 출전을 고사했습니다.

일본 대표 선수들이 안방처럼 활발하게 누비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올린 론디포 파크에서 센가는 '유령 포크볼'로 마이애미 타자들의 혼을 빼놨습니다.

센가의 글러브

센가는 글러브에 유령이 포크를 든 이미지를 새겨 '유령 포크볼'로 불리는 자신의 전매특허를 내놓고 자랑했습니다.

검지와 중지를 벌려 그립을 잡는 포크볼은 포크(fork) 모양에서 유래했으며, 앞에 붙은 유령에는 센가의 포크볼이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급격하게 떨어져 타자의 눈앞에서 사라진다는 찬사가 내포됐습니다.

센가는 1회초에 2점을 뽑아준 타선의 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안타를 맞고 폭투를 해 무사 2루 위기를 자초한 뒤 호르헤 솔레어에게 2루타를 맞고 실점했습니다.

후속 두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설상가상의 상황이 됐지만, 율리에스키 구리엘과 헤수스 산체스를 필살기인 포크볼로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습니다.

다음 타자로 우익수 직선타로 잡고 한숨을 돌렸습니다.

최대 고비를 넘긴 센가는 이후 '전가의 보도' 포크볼로 탈삼진 쇼를 벌였습니다.

6회말 첫 타자 재즈 치좀을 상대로 포크볼로 8번째 삼진을 낚은 센가는 공 88개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미국 스포츠 케이블 전문 채널 ESPN은 인터넷판 기사에서 센가가 가와카미 겐신, 다나카 마사히로와 더불어 역대 일본인 투수 MLB 데뷔전 최다 탈삼진 공동 4위 기록을 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부문 1위는 10탈삼진을 남긴 이시이 가즈히사와 마쓰자카 다이스케이며, 3위는 고인이 된 이라부 히데키(9개)입니다.

센가는 또 맷 하비(11개), 콜린 맥휴(9개) 다음으로 메츠 구단의 데뷔전 투수로는 세 번째로 많은 삼진을 잡았습니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11년을 뛰고 87승 44패, 평균자책점 2.59를 남긴 센가는 비시즌 메츠와 5년 7천500만 달러에 계약하고 빅리그를 밟았습니다.

센가의 이날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9㎞를 찍는 등 평균 직구 구속 155.8㎞를 기록했습니다.

직구보다 6개 적게 던진 26개의 포크볼이 그야말로 '마구'였습니다.

센가는 경기 후 "1회에는 무척 긴장했지만, 위기를 맞이한 뒤 안정을 찾아갔다"며 "이닝을 치를수록 분위기에 익숙해졌고, 많은 동료가 나를 응원해 주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말을 해줬다"고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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