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 · 살인' 피의자 4명으로 늘어…"차 사준다 해 가담"

강남 납치·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체포한 3인조 외에 또 다른 공범이 범행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사건 예비 단계에 가담했다가 이탈한 20대 A 씨(무직)를 살인예비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1월 피의자 황 모(36) 씨로부터 피해자를 살해하자고 제안받았고, 미행 단계에 가담했다가 중단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황 씨는 A 씨에게 "코인을 빼앗아 승용차를 한 대 사주겠다"고 구체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는 이후 황 씨, 또 다른 피의자 연 모(30) 씨와 함께 렌터카 등을 이용해 피해자를 미행·감시하며 납치·살해 시기를 엿보다가 지난달 범행에서 손을 뗐다고 진술했습니다.

A 씨는 황 씨, 연 씨와 과거 배달 대행 일을 하며 알게 된 사이로 피해자와는 일면식이 없었습니다.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지목한 주범 이 모(35) 씨와는 이번 사건의 모의 단계에서 만났을 뿐, 이전에는 몰랐던 사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황 씨와 연 씨가 함께 범행을 준비한 또 다른 공범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A 씨를 특정한 뒤 어제(2일) A 씨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혐의가 구체화되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피해자를 납치·살해한 황 씨와 연 씨는 경찰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지목한 주범 이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3인조 가운데 유일하게 피해자와 면식이 있는 이 씨는 피해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진술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 이외에 공범이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씨 등 일당 3명은 오늘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고 수서경찰서 유치장에서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