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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할리우드 키드 대신…전 세계에 K-콘텐츠 키드!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여기 지금 오징어게임이랑 기생충, 그리고 SBS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이 있네요. 여기 공통점이 있다고요?

<기자>

이 프로그램들은 드라마, 영화, 그리고 예능 중에서 미국인들 중에 유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이른바 OTT 이용자들이 가장 재미있게 봤다고 응답한 한국 콘텐츠들입니다.

OTT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문화 콘텐츠의 물리적인 한계는 정말 많이 사라졌죠.

재미만 있으면 어디서 누가 만든 것이든 전 세계에 쉽게 가 닿을 수 있습니다.

그런 예시의 대표격이 바로 K-콘텐츠라고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내놓은 지난해 해외 OTT 이용행태조사 보고서를 보면요.

지금 한국의 영상 콘텐츠들을 OTT를 통해서 과거의 할리우드 영화가 그랬던 것처럼 세계인들이 보편적으로 즐기기 시작한 모습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일단 미국, 미국은 워낙 자국 대중문화의 힘이 강한 나라이기도 하지만요.

미국인들이 외국어 콘텐츠를 그다지 편안하게 느끼지 않고 자국 콘텐츠 외엔 잘 소비하지 않는 패턴을 보이는 걸로 유명한데요. 많이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자국 콘텐츠를 압도적으로 많이 보지만 방통위의 온라인 설문조사에 응답한 미국인 OTT 사용자들은 자기네 것, 미국 것 외에는 최근 1년간 한국 콘텐츠를 가장 많이 봤다고 응답했습니다.

한국 콘텐츠 이용률이 미국 자국 콘텐츠 이용률의 절반 정도나 됩니다.

미국인들이 그다음으로 좋아한 건 영국과 일본 콘텐츠였는데, 한국 것과 비중 차이가 크게 납니다.

<앵커>

자국 콘텐츠보다도 한국에서 만든 콘텐츠를 더 많이 보는 나라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디, 어디입니까?

<기자>

이번에 아시아권에서 타이완과 인도네시아를 같이 조사했는데요. 이 나라들은 아예 OTT 이용자들이 한국 것을 가장 많이 보고 있었습니다.

보시면 두 번째로는 각각 자국 콘텐츠, 그리고 세 번째는 다시 미국이 공통적입니다.

적어도 아시아권에서는 한국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현재 가장 크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결과입니다.

지난 1년 동안 가장 재밌게 본 한국 드라마로는 오징어게임과 함께 SBS의 사내맞선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또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이 꼽혔습니다.

아시아권은 특히 20~30대 여성들이 한국 콘텐츠를 좋아하고요. 압도적으로 로맨스와 멜로의 인기가 컸습니다.

한국 정서가 아무래도 아시아권에선 더 친근한 데다가 한류의 영향력이 이미 20년 가까이 커져 오다 보니까, 한국이란 나라의 분위기를 콘텐츠를 통해서 익혀온 부분도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사실 지리적으로나 언어·문화적으로나 미국이 그렇게 가깝다고 할 수 없는데도 외국 하면 미국 떠올릴 정도로 친근하게 느끼는 점이 있잖아요.

바로 그런 문화적 영향력을 지금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이 갖고 있다는 거죠. 

이걸 약간 더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생각해 보면 굳이 컴퓨터그래픽에 엄청난 돈을 쓴 대작이 아니어도 된다.

제작도 조금 더 경제적으로 할 수 있고 한국의 미묘한 문화적 뉘앙스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소소한 한국인의 이야기가 오히려 더 인기를 끌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앵커>

우리가 봐도 재미있는 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어떻게 보면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한국 콘텐츠만 방송하는 OTT가 만약에 생긴다면 이걸 돈을 내고 쓰겠다는 사람들도 조사가 되었다고 하죠.

<기자>

지금 보시면 미국과 타이완  응답자는 각각 31.7%와 53.6%,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OTT 이용자는 무려 80% 가까이, 한국 것만 틀어주는 유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나오면 이용하고 싶다는 응답을 내놨습니다.

이미 돈을 내고 OTT 서비스를 쓰는 사람들만 대상으로 했을 때도 이런 겁니다.

그런데 미국과 타이완은 유료 OTT를 이용하는 비중 자체가 크고요.

인도네시아는 사실 아직 6% 좀 넘는 수준이지만 인구가 2억 8천만 명이죠.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기 때문에 잠재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대중문화의 해외 진출이 이토록 활발한데도 사실 여전히 콘텐츠 수출액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건 게임, 그리고 캐릭터 분얍니다.

한국 게임과 캐릭터가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최근 추세로 봤을 때 음악이나, 방송, 영화의 미래 확장력은 여전히 크다는 얘기가 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한국 문화를 친근하게 느끼게 하는 데는 콘텐츠 중에서도 방송이나 영화의 힘이 큰데, 특히 이런 스토리텔링 영상의 특성상 한 번 친근해진 문화권의 작품을 계속 찾게 되는 면이 있죠.

'영상 콘텐츠의 비상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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