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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 닦으며 사죄한 전우원…"전두환 씨는 죄인, 학살자"

전 씨 일가 가운데 처음으로 광주 5·18 묘역 참배

<앵커>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전 씨 일가 가운데 처음으로 광주 5·18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전우원 씨는 할아버지인 전두환 씨를 죄인, 학살자로 언급하면서 무릎을 꿇고 사죄의 뜻을 전했습니다.

먼저 KBC 박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80년 5월, 광주시민을 학살한 주범의 손자와 5·18 당시 16살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민주의 문 앞에서 손을 맞잡았습니다.

[김길자/고 문재학 열사 어머니 : 여기까지 생각하고 오느라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전우원/고 전두환 손자 : (유가족이)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상상이 안 갑니다.]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전 씨는 희생자 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자신의 겉옷으로 묘비를 닦으며 할아버지의 죄를 대신해 5월 영령에게 빌었습니다.

[옷으로 하지 마세요. 여기 있어요. 수건으로 하세요.]

5·18민주묘지 방문에 앞서서는 5·18 유가족과 피해자들을 만났습니다.

전 씨는 큰 죄를 지은 자신에게 용서의 기회를 준 5·18 피해자들과 광주시민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전우원/고 전두환 손자 : (광주시민이)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했는데,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정말 죽어 마땅한 저를 이렇게 사죄를 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할어버지 고 전두환을 학살자라고 정의하며 민주주의가 거꾸로 흐르게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전우원/고 전두환 손자 : 전두환 씨는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고 학살자임을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인정하고….]

지난 43년간 풀지 못했던 5·18 진상규명과 화해의 첫 장면이 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장창건 KBC, 영상편집 : 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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