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MP 버윈 교도소 전경
영국 한 교도소에서 근무하던 교도관들이 재소자들과 부적절한 사적 관계를 맺어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6년간 웨일스 북부의 HMP 버윈 교도소에서 재소자들과 부적절한 사적 관계를 맺은 교도소 직원이 18명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교도소에서 재소자와의 부적절한 사적 관계가 드러난 교도소 직원은 총 18명으로, 이 가운데 교도관은 7명, 관계 기관 직원은 11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반부패 조사를 통해 확인됐으며, 일부 직원은 재소자의 위법 행위를 방조하거나 도왔고 재소자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나는 사진을 SNS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교도관은 남성 재소자와 4개월간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면서 교도소 내부에 스마트 기기 반입을 돕고 사진을 촬영한 사실이 드러나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또 다른 직원은 남성 재소자에게 휴대전화를 몰래 건넨 뒤 부적절한 영상을 보낸 것이 드러나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일각에서는 교도소 내부의 분위기가 여성 교도관과 재소자 간의 일탈 행위에 바탕이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2017년 문을 연 HMP 버윈 교도소는 개소 당시 재소자 매점 이용 확대, 헬스장과 야외 운동장 제공 등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로 주목을 받은 바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영국 교도관 협회는 '교도관과 재소자의 부적절한 관계는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구조적 결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협회는 "아직 경력이 부족한 교도관들이 능수능란한 재소자들에게 이용당했고, 영국 정부가 평가 시험과 화상 인터뷰 등을 통해 교도관을 채용한 것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임금은 적고 생활비는 많이 드는 상황에서 교도관이 받는 부패 방지 훈련은 현실성이 없다"면서 "채용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최근 3년간 재소자와의 사적 관계로 파면된 교도관의 숫자는 총 36명으로, 4년 전에 19명으로 집계된 같은 통계와 비교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HMP 버윈 교도소 측은 "교도소 직원 대다수는 근면하고 정직하다"며 "우리는 규칙을 어기는 소수를 가려내기 위해 어느 때보다 많은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