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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입막음' 트럼프 기소…"정치 탄압" 반발

<앵커>

성 추문 입막음을 위해 거액의 금품을 지급하며 회사 문서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미국 전직 대통령이 형사 기소를 당한 건 처음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 탄압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뉴욕 김종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처리를 놓고 고심하던 뉴욕 맨해튼 검찰이 전격 기소를 결정했습니다.

트럼프는 자신이 당선된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과의 성관계 사실을 폭로하려는 성인 배우에게 침묵을 요구하며 13만 달러를 건넸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변호사에게 먼저 금품을 전달하도록 한 뒤 추후 가족 기업인 트럼프 그룹의 예산으로 이 돈을 변제했는데, 이 과정에서 회계장부에는 법률 자문 비용이라고 기록한 게 문제가 됐습니다.

맨해튼 검찰은 트럼프에게 경범죄에 해당하는 기업 문서 위조 혐의를 적용했는데, 트럼프가 유권자를 속이는 선거법 위반을 하기 위해 문서를 조작했다는 점을 입증하면 중범죄 처벌이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지지자들에게 항의하라는 메시지를 연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하며 선동을 이어가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결정이 나오자 정치 탄압이라며 성명을 내는 등 즉각 반발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전 대통령 (지난 25일, 텍사스주) : 바이든 정권은 자신들의 정적을 겨냥해 법집행을 무기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행태는 '스탈린주의 러시아'의 공포 정치에서 직접 가져온 것입니다.]

미 역사상 처음으로 형사 기소를 당한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트럼프 전 대통령, 다음 주중 법정 출석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시는 2021년 의회 폭동을 일으켰던 극렬 트럼프 지지자들이 이번에도 법원이나 검찰청 앞에서 시위나 폭동을 벌일 수 있다고 보고 경비 태세를 강화하는 등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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