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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뒤로는 불씨 없다" 산불 사투 벌이는 공중진화대원

<앵커>

산불이 올해 들어서만 벌써 300건이 넘었습니다. 그때마다 불이 더 크게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깊은 산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산림청 공중진화대원을 이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일요일 마니산 산불 현장은 유난히 지형이 험했습니다.

불길 바로 앞에서 밤새 진화를 하는 이들은 산림청 공중진화대원들입니다.

올해 가장 규모가 컸던 합천 산불도 마지막까지 껐습니다.

[마무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완전히 꺼지는 거 보고 내려가겠습니다.]

집과 창고 등 사람이 만든 건물의 화재는 소방관이 끄지만 산에 난 불은 오롯이 이들 몫입니다.

[공중진화대 6명 출동! 산불 출동!]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나는 산불 특성상 깊은 산에 레펠로 내려가기 때문에 '공중진화'라는 명칭이 붙었습니다.

첫 작업은 산불 코앞에서 길이 수십m 땅을 파 방화선 만들기입니다.

그 뒤 강풍기와 고압 호스를 이용해 불을 잡습니다.

넘어지고,

[으헉 어우. 아 나 무릎 나간 거 같은데.]

불에 데이기 일쑤입니다.

[아흐 뜨거워, 불조심! 불조심!]

헬기에서 물을 떨어뜨릴 낙하 지점을 알려주는 일도 주요 임무입니다.

산불이 없을 때는 예방 활동에 나섭니다.

산림과 100m 거리 안에서 불을 피운 사람,

[내가 지금 쓰레기 갖다 조금 태웠다고 그걸 갖다가 뭐하는 거야 이게 지금!]

도리어 큰소리지만,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 대상입니다.

104명 공중진화대원 가운데 66명이 1종 이상 드론 자격증을 보유해 공중 예방 방송도 실시합니다.

[산림을 보호합시다. 논, 밭두렁을 태우지 맙시다.]

끄고, 적발하며 예방까지 하는데도 올 들어 산불은 350여 건 발생했습니다.

[김수만/산림항공본부 공중진화대원 : 이렇게 상처 입으면서 그리고 부상당하면서까지 일을 해야 될까라는 생각은 들었는데요. 제가 지나온 자리에 불씨가 하나도 없는 걸 보면서 '아! 할만하구나 이것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대응 3단계 이상의 대형 산불은 1건에 그쳤는데, 큰 불이 더 이상 나지 않도록 공중진화대는 24시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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