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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광주서 고개 숙인 전두환 손자 "늦게 와서 죄송"…전태일 열사 동생 "긴 시간 기다렸다"

전두환 씨 손자 전우원 씨가 경찰 조사 38시간 만에 석방됐습니다. 전 씨는 5·18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사과하기 위해 곧바로 광주로 향했습니다. 

마약 투약 혐의로 지난 27일 입국과 동시에 공항에서 체포된 전우원 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마초 등 마약을 투약했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간이 검사 결과와 관련해서는 "당일 나오는 결과는 음성이고 자세한 검사 기록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전 씨는 전두환 씨 일가의 비자금을 비롯해 지인들의 의혹을 폭로한 동기에 대해 "후계자 구도엔 관심이 없다"며 "다만 봉사 활동하다가 만난 교회 단체의 좋은 분이나 아이들, 지인 등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폭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족들과는 당분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고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 씨도 현장을 찾아 전우원 씨를 격려했습니다. 전태삼 씨는 "연희동에서 긴긴 시간 목 마르게 기다렸는데, 전우원 씨가 지나간 잘못을 참회하고 뉘우치고 진심 어린 사과하길 고대한다"며 "먼 길 오는데 고생 많았다는 생각이 들고 응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우원 씨는 오늘(30일) 0시 40분쯤 광주에 도착했습니다.

전 씨는 "태어나서 처음 와보고, 항상 두려움과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오던 곳"이라며 "많은 분이 천사 같은 마음으로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 "저를 포함한 제 가족들로 인해 지금까지 너무 많은 상처를 받고 원한도 많을 것 같다"며 "늦게 와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늦게 온 만큼 저의 죄를 알고, 반성하고 더 노력하면서 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5·18 단체와 31일 공식적인 만남을 할 예정인데 그 전에 (5·18에 대해) 공부할 기회를 가지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호텔 로비로 들어선 전 씨는 동행인이 체크인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외부에 있는 취재진을 향해 반복적으로 90도 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전 씨는 내일(31일) 5·18 관계자들과 공식적인 만남을 가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 구성 : 진상명 / 편집 : 이기은 / 제작 : D콘텐츠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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