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얼어붙고 있는 소비 심리를 살리기 위해 대책을 내놨습니다. 600억 원을 들여 숙박비와 휴가비를 지원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쉽게 해 내수를 살리겠다는 계획입니다.
박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먹자골목, 점심 무렵 거리가 한산합니다.
[이범기/식당 운영 : 고기를 많이 팔아줘야 되는데, 1만 원짜리 팔아봤자 1천 원, 오백 원 이렇게 남는데 정말 힘들어요.]
껑충 뛴 물가에 손님들은 지갑을 닫았습니다.
[변정섭/서울 금천구 : (물가가) 체감상 한 30%가 오르는 것 같아요. 근데 월급이 30% 오른 게 아니잖아요.]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실질 소득 감소가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자, 정부가 씀씀이를 키울 대책을 내놨습니다.
핵심은 관광 활성화입니다.
코로나가 풀리며 급증한 해외여행을 국내로 돌리기 위해, 600억 원을 들여 국내 여행비와 휴가비를 지원합니다.
온라인으로 숙박을 예약할 때는 3만 원, 유원지 예약은 1만 원의 할인쿠폰을 제공합니다.
여행 플랫폼에서 선착순으로 받는 방식이 될 전망입니다.
중소·중견기업 근로자 등 19만 명에게는 10만 원의 국내 여행비를 줍니다.
50개가 넘는 대형 이벤트와 함께 할인 행사, 지역 축제도 확대합니다.
또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아 돈을 쓸 수 있도록, 일본과 미국 등 22개국 외국인은 내년 말까지 사전 허가 없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게 하고 대규모 K팝 콘서트와 면세점 할인 행사도 엽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 금년 방한 관광객 1천만 명 이상을 목표로 입국 이동 편의 제고, K콘텐츠 확충 등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전통 시장과 문화비 지출은 소득공제율을 10% 포인트 한시적으로 올려 소비 확대를 유도합니다.
온누리상품권 구매 한도도 크게 늘려 골목상권을 돕고, 주요 농축수산물을 170억 규모로 할인해 줄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전민규, CG : 조수인·최하늘, VJ : 박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