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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 앓는 가평천…축제장 녹물 방치, 주최 측은 잠적

<앵커>

겨울 축제로 유명한 가평군 자라섬 주변이 뒤늦게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축제장 설비에서 나오는 붉은 녹물이 하천을 오염시키고, 폐사한 물고기가 강바닥에서 썩어가는데 축제를 주도했던 업체는 잠적했습니다. 

서쌍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겨울 씽씽 축제가 열렸던 가평군 가평천입니다.

작년 말 중장비를 동원해 하천 바닥에 깔았던 물을 얼리는 결빙설비가 흉물로 변해있습니다.

물막이 둑에는 10대의 냉동기가 그대로 남아 있고, 냉동기와 연결된 쇠 파이프에는 붉은색 녹이 두껍게 슬었습니다.

쇠파이프 표면을 살짝만 긁어도 녹가루가 물속으로 번집니다.

물속은 부유물이 뒤섞여 30cm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김건철/인근주민 : 작년까지는 얼음 얼리는 저런 시설 안 했었는데, 올해는 해 가지고 개판을 만들어 놨어요.]

축제는 지난 1일에 끝났고, 설비 철거와 함께 원상 복구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얼음낚시를 위해 방류했던 물고기들은 폐사해서 그물에 걸려 썩어갑니다.

강바닥에 물고기 사채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는 냉각설비를 모두 철거해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쇠파이프 안에는 여전히 냉매가 들어 있습니다.

[공중식/가평군 하천관리팀장 : 냉매만 만 5천 리터고요, 물하고 희석해서 2만에서 3만 리터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축제장 일대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수도권 주민 식수원인 북한강과 직접 연결됩니다.

축제를 주관했던 업체를 찾아갔지만 사무실은 텅 비었습니다.

출입문에는 전기공급 중단과 함께 3개월 치 전기료 217만 원이 미납됐다는 통지서까지 붙어 있습니다.

겨울 축제 흥행이 실패하면서 업체 인사들이 모두 사라진 겁니다.

가평군은 업체가 보증보험에 예치한 1억 2천만 원으로 우선 현장 설비철거와 원상복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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