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 민주화 운동 정신 비하 발언으로 공개 사과까지 한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 최고위원이 또 구설에 올랐습니다. 이번엔 "전광훈 목사가 우파진영을 천하통일했다"며 치켜세웠는데, 국민의힘 내부 시선도 차갑습니다.
보도에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논란이 된 발언은 미국 애틀랜타 교민 보수단체 강연회에서 나왔습니다.
광화문 광장이 민주노총의 정치구호가 난동하는 장이 됐는데,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결집해 맞서고 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 : 우파 진영은 사실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정당 외에는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우리 쪽도 사람은 있구나' 이런 마음이….]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 목사의 주일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비하한 대화로 구설에 올랐는데,
[김재원/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 (지난 12일) : (전라도에 대해서 립서비스 한다고 한 거지?)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들 아닙니까.
윤석열 대통령의 평소 신념과도 배치된단 지적에 이틀 만에 사과했습니다.
지난주 첫 현장 최고위를 전주에서 여는 등 호남 민심을 잡는 데 공들이고 있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경쟁한 허은아 의원은 SNS를 통해 "해도 해도 너무하다"면서, "이런 식으로 내년 총선은 어떻게 이기겠다는 것이냐"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5·18 폄하 발언 사과 이후 4차례 열린 최고위원회의 중 3차례를 불참했습니다.
여론을 의식해 행보를 자중하는 거란 해석도 있지만, 잇단 발언 논란에 사과의 진정성마저 퇴색했단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이재성, 영상출처 : 유튜브 미주한인문화재단·너알아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