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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화재에 어린 4남매가…

<앵커>

경기도 안산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나 나이지리아 국적의 어린 네 남매가 숨졌습니다. 불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부모는 다섯 자녀 가운데 막내만 데리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편광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세대 주택 2층 창문으로 시뻘건 불길이 솟구치고, 연기 속에 대피한 주민들은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이금자/인근 주민 : '불이야, 불이야' 했나 봐. 자기네들이 외국 사람들이니까 우리는 못 알아듣잖아.]

어제(27일) 새벽 경기 안산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난 불로 나이지리아 국적의 아이 4명이 숨졌습니다.

화재 당시 집 안엔 나이지리아 국적의 부부와 아이 다섯 명이 있었는데, 부모는 2살 배기 막내만 데리고 가까스로 탈출했고, 11살 큰 딸과 7살과 6살인 아들, 4살 딸은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채명애/인근 주민 : 그 건물에 사는 주민들이 창을 통해서 나왔어요. 나왔을 때 아기들은 못 봤어요.]

경찰과 소방은, 냉장고와 TV 등 가전제품 접속기구들이 꽂혀 있었던 멀티 탭에서 불이 시작된 걸로 추정했습니다.

소식을 접한 지역 나이리지라 교민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케네시 와포르/화재 사고 유가족 : (다른 가족으로부터) 무슨 일이 났는지 묻는 전화가 와서, '모르겠고,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답하고 왔어요. 그런데 네 아이가 숨졌네요. 너무 슬픕니다.]

10여 년 전, 무역 경영 비자를 발급받아 한국에 들어온 부부는 한국의 중고 물품을 나이지리아에 수출하는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갔고, 아이들은 다문화 학교에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2년 전에도 다른 집에 살다 불이 나 이번에 숨진 둘째가 큰 화상을 입기도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시민단체와 안산 나이지리아 공동체는 지원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모금 활동을 벌여 병원비와 장례 절차 등을 도울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양지훈,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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