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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떠보니 마을 사라져"…냉장고서 목숨 건진 가족도

<앵커>

미국 미시시피주에서는 최대 시속이 128km에 이르는 강력한 토네이도가 마을을 덮쳤습니다. 불과 1시간 만에 270km가 넘는 구간을 휩쓸면서 20명 넘게 숨졌습니다.

워싱턴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쉴 새 없이 번쩍이는 번개 사이로 거대한 회오리가 보입니다.

아닌 밤중 몰아친 토네이도에 사람들은 혼비백산합니다.

[모두 조심하세요. 당장 대피하세요!]

날이 밝자 마을에는 온통 잔해더미만 남았습니다.

건물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산산조각이 났고, 남은 집 지붕에는 차가 올라가 있습니다.

[앨드리지 워커/미시시피주 롤링폭스 시장 : 날이 밝으면서 지난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내 도시가 사라졌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24일 밤, 최대 시속 128km에 이르는 초강력 토네이도가 미국 미시시피주를 강타했습니다.

1시간가량 274km 구간을 휩쓸면서 최소 25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한 주민은 식당 냉장고 속에 들어가 간신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트레이시 하든/식당 주인 : 남편이 우리 모두를 냉장고 안으로 밀어 넣었어요. 그 좁은 곳에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습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우박을 동반한 초강력 토네이도, 슈퍼셀로 분석했습니다.

슈퍼셀은 대기 중의 찬 제트기류가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끌어올리면서 발생하는 초대형 폭풍우입니다.

[새뮤얼 에머슨/미 오클라호마대 연구원 : 이 시기에 토네이도가 해당 지역에 발생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 아니지만, 미국 어떤 곳에서도 이렇게 강력한 토네이도가 나타나는 건 정말 드문 일입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긴급 성명을 내고, 복구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은 미국 중남부 지역에 추가로 토네이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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