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사태 장본인 권도형 씨 관련 뉴스로 시작합니다. 해외 도피 11개월 만에 붙잡힌 권 씨에 대해 몬테네그로 사법당국이 구금기간을 연장했습니다. 권 씨가 코인 시세를 조작한 정황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먼저 파리에서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검은색 모자를 쓴 남성이 등 뒤로 수갑을 찬 채 경찰에 이끌려 법원 건물로 들어섭니다.
해외 도피 11개월 만에 검거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입니다.
함께 검거된 측근 한 모 씨도 고개를 숙인 채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권 씨는 그제(23일) 위조여권을 사용해 출국하려다 몬테네그로 국제공항에서 검거됐습니다.
몬테네그로 당국은 권 씨를 공문서 위조 혐의로 재판에 넘겼고 법원은 자국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그의 구금 기간을 최장 30일로 연장했습니다.
외국인인 권 씨가 도주할 위험이 있고 신원도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몬테네그로 당국이 직접 사법 처리 절차에 나서며 권 씨가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 우리나라나 미국으로 송환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권 씨가 테라 루나 폭락 사태 1년 전 미국의 한 투자회사와 공모해 코인 시세를 조작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뉴욕 검찰은 공소장에서 권 씨가 2021년 5월 테라 가격이 떨어지자, 미국 대형 투자회사에 테라를 비밀리에 대량으로 사들이게 해 시세를 끌어올렸다고 밝혔습니다.
권 씨는 그 대가로 이 회사와의 기존 채무를 조정해 줬고, 이런 사실을 숨긴 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투자자들을 계속 속여왔다고 뉴욕 검찰은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