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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사태 번지며 불타는 파리…연금 개혁 이렇게 어렵다

<앵커>

프랑스에서 정부의 연금개혁안을 두고 사회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죠. 며칠 전 관련법이 강행 처리된 이후 반대 시위가 더욱 격해지면서 시내 곳곳에 불길이 치솟고 경찰과의 충돌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거리에서 불길이 치솟고 복면을 한 청년들이 상점 유리를 부숩니다.

경찰이 진압에 나서면서 곳곳에서 시위대와 격렬하게 충돌했습니다.

프랑스 전역에서 100만 명 넘게 시위에 참여했는데, 시위 과정에서 450여 명이 체포됐고 경찰도 400여 명이 다쳤습니다.

또 시청과 경찰서 건물까지 화염에 휩싸이는 등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면서 소요사태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이번 시위는 연금개혁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 처음 열린 노조 주도 대규모 집회입니다.

법이 통과됐지만, 시위 참가자들은 정부와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파리드/시위 참가자 : 아직 법이 공포되기 전이기 때문에, 법을 철회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정부를 더 압박해야 합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정년을 2년 연장하는 내용의 연금개혁법과 관련해 법 철회는 물론 시행 시기도 늦추기 어렵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고령화로 연금 수급자가 빠르게 늘고 동시에 출산율은 낮아지면서 노동 인구 1명이 부양해야 할 은퇴자 수가 급증해 연금 재정 악화가 심각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프랑스는 한국에 비하면 기대수명은 더 낮고 출산율도 2배 이상 높지만 연금 개혁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보고 밀어붙이는 모습입니다.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개혁을 미룰수록 상황은 더 심각해집니다. 연금 개혁은 지금 꼭 필요한 개혁입니다.]

노조가 오는 28일 다시 대규모 파업과 시위를 예고하면서 프랑스 사회의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조무환, 영상 제공 : 트위터 @Booke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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