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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 화살 쏜 40대 남성 검거…"평소 개에 불만 있었다"

<앵커>

지난해 전국적인 공분을 일으켰던 개에게 화살을 쏜 남성이 7개월 만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닭 농장을 운영하면서, 평소 개들에게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JIBS 이효형 기자입니다.

<기자>

개 한 마리가 도로 주변을 지나갑니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주민이 개를 부릅니다.

자세히 보니 개의 몸통은 70㎝ 길이의 화살이 관통한 상태였습니다.

나중에 확인된 사실이지만, 개는 화살이 관통된 상태로 10시간 넘게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제주시 한경면까지 수십㎞를 돌아다녔습니다.

사건이 알려지자 전국적인 공분이 일었고, 480여 명을 투입한 경찰은 7개월에 걸친 추적 끝에 화살을 쏜 40대 남성 A 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나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1년 전부터 미리 활과 화살을 준비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에 압수된 실제 범행에 활용된 화살입니다.

화살은 해외직구 방식을 통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닭 농장을 운영하던 A 씨는 평소 개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 주변에서 개를 발견하고 활시위를 당겼던 겁니다.

정작 화살에 맞은 개는 A 씨에게 피해를 끼친 적이 없었습니다.

[지현철/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는 몇 년 전부터 주변 개들이 자신이 사육하고 있는 닭들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이유로 창고 주변을 배회하던 피해 견을 발견, 화살을 발사하여 몸에 박히게 하는 범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경찰은 A 씨가 구입한 화살 20개 가운데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13개에 대해 추가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한편, 화살에 맞았던 개는 수술 후 동물 단체에게서 '천지'라는 새 이름을 받았고, 트라우마 치유까지 받고 건강을 회복한 뒤 지금은 경기도에서 새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J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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