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제주해군기지 5분간 뚫렸다…자전거 탄 취객 무단 침입

술에 취해 자전거를 타고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를 무단 침입한 50대 관광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제(22일) 해군7기동전단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밤 8시쯤 50대 관광객 A 씨는 자전거를 몰고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정문을 통해 내부로 진입했습니다.

당시 기지 정문 위병소 근무자가 A 씨를 제지했지만, 자전거를 타고 있던 A 씨는 빠른 속도로 차량 차단봉과 정문 사이 뚫린 공간을 이용해 기지로 들어갔습니다.

위병소 근무자의 보고에 따라 상황을 파악한 해군은 CCTV로 A 씨를 위치를 파악했고, 침입이 발생 5분 뒤 최단 거리에 위치해 있던 부대원을 통해 A 씨를 붙잡았습니다.

A 씨는 "자전거로 올레길 여행을 하던 중 내비게이션 안내를 보고 관광지인 줄 알고 들어갔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며, 해군과 경찰의 합동조사 결과 A 씨의 신원이 확실하고 자전거 여행을 한다는 진술과 행적이 일치하는 등 현재까지 특별한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경찰은 술을 마시고 자전거를 몬 A 씨에게 도로교통법 위반 범칙금 3만 원을 부과하고, A 씨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추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해군 관계자는 "침입 사실을 몰랐던 것이 아니라 민간인이 들어온 사실을 바로 파악해 조치했다"며 "제압을 잘못하면 민간인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제지하는 데 시간이 약간 걸린 것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제주해군기지는 지난 2020년 3월 7일에도 민간인 2명이 철조망을 절단하고 침입한 사실이 있으며, 당시 민간인 침입 1시간 40여분 뒤에야 이들의 신병을 확보해 경계 대세가 허술하다는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