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성과 못 낸 안보리…중 · 러, 제재 반대하며 북한 옹호

<앵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또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한반도의 긴장 고조는 한국과 미국의 군사훈련 강화 탓이라며 북한을 옹호했습니다.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성명 채택을 추진 중인 미국은 이번에도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했습니다.

[토마스 린다-그린/주 유엔 미국 대사 : 만약 북한의 미사일이 비행 도중 실패해 잔해물이 떨어진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만약 북한이 중국 코앞에서 핵실험을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런 질문들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프랑스와 일본 등 다른 회원국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동참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는 여전했습니다.

한반도 긴장 고조는 북한 책임이 아닌 군사 훈련을 강화하는 한국과 미국 등 동맹국에 있단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겅솽/주 유엔 중국 부대사 : 북한은 최근의 미사일 발사 이전까지는 자제력을 발휘하며 과도한 조치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그 동맹인) 다른 나라들이 북한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군사 행동을 빈번하게 벌이면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관계국 자격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한 우리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직전 이뤄진 미사일 발사를 언급하며 북한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황준국/주 유엔 한국대사 :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는)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를 파괴하려는 시도입니다. 유엔을 뻔뻔하게 조롱하는 북한의 이런 행위는 반드시 끝나야 합니다.]

황준국 주 유엔 한국 대사는 북한이 그동안 한미연합훈련과 무관하게 핵과 미사일 시험을 해왔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