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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800m 폭발…"파괴력 극대화 노렸다"

<앵커>

북한이, 그제(19일)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에 대해서 핵 타격을 위한 훈련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모의 핵탄두를 고도 800 미터에서 공중폭발시켰다는 게 눈에 띄는데, 이게 어떤 의미인지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1945년 8월 6일과 9일, 미 공군 폭격기가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 리틀 보이와 팻맨을 투하했습니다.

폭발력이 15kt과 21kt인 두 핵폭탄은 파괴력을 극대화하는 고도로 알려진 500m에서 600m 사이 상공에서 폭발해 두 도시를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북한이 모의 전술핵 탄두를 탑재했다는 이스칸데르의 폭발 고도로 800m를 선택한 것도 건물이 많은 남측 대도시를 상대로, 파괴력 극대화를 노렸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이상규/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지표면에서 터지게 되면 많은 에너지를 지상에서 흡수하게 되고, 높은 고도에서 폭발하게 되면 열폭풍 효과가 지상까지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고도 800m 정도가 최적의 피해 효과를 내는 높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최대 사거리인 800km까지 보냈으니 전술핵으로 가장 멀리, 그리고 가장 강하게 공격하는 최대치 실전 훈련을 한 셈입니다.

최대 능력 실전훈련을 할 정도면 북한이 전술핵 공격 준비를 상당 수준 마쳤다는 건데, 국방부는 북한 발표를 모두 신뢰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신범철/국방부 차관(SBS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 : 핵무기를 폭발시키는 기폭장치까지 테스트했다, 미사일에 장착해서, 그런데 최근 북한의 행동을 보면 어떻게 보면 사실관계와 약간 다른 과장된 보도를 하고 있는 것도….]

북한판 이스칸데르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공식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통해 전술핵의 운용 능력까지 확보하게 되면 이스칸데르는 우리에게 현실적 핵 위협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정성훈, CG : 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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