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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서쪽 지역 미세먼지 '나쁨'…코로나 풀리자 기승?

<앵커>

내일(21일)도 수도권을 비롯한 서쪽 지역에는 뿌연 미세먼지가 이어집니다. 과거 이맘때와 비교해보면 코로나가 물러가면서 공기질이 다시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세먼지에 안개까지 더해지며 수도권의 가시거리는 2km, 평소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노랗게 핀 봄꽃 뒤로 잿빛 건물만 희미하게 보입니다.

[윤은희/서울시 양천구 : 화창한 거 같아서 나왔는데 멀리 뿌옇게 잘 안 보여서 아쉽네요.]

이번 미세먼지는 주말부터 시작됐습니다.

토요일 밤부터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서쪽 지역 농도가 높아지기 시작했고, 한반도가 고기압권에 놓이면서 대기가 정체돼 미세먼지가 쌓인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주춤해진 것이 미세먼지 농도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1월과 2월 평균 농도를 비교해보면, 코로나가 한창인 2021년 연평균 ㎥당 25㎍(마이크로그램)까지 내려갔던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올해는 28.5㎍으로 작년에 이어 또 상승했습니다.

미세먼지 속 중금속 농도도 여전히 높습니다.

오늘 수도권 관측소에서 측정된 대기 중 중금속 망간의 농도도 평소의 5배로 치솟았습니다.

대기 중 망간 농도가 높아지면 사람 혈액 속 망간 농도도 올라가는데, 파킨슨병이나 고혈압 등과 연관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낮 동안 잠시 햇볕에 의해 공기가 데워지고 순환이 활발해지며 공기질이 잠시 나아졌지만, 밤에는 다시 대기 흐름이 멈추며 공기가 탁해집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내일도 수도권과 충남, 전북 등 서쪽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보통' 수준으로 예상되는 대전과 세종, 충북 등도 오전 한때 '나쁨' 수준에 머물겠습니다.

수요일에 남부지방은 비가 오겠지만, 수도권은 미세먼지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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