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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인가 연수인가"…원주시의회 의원, '외유성 연수' 논란

<앵커>

끊임없는 지적에도 잘 고쳐지지 않은 게 선출직 의원들의 외유성 해외 연수입니다. 원주시의회 일부 의원들도 유럽으로 연수를 떠났는데, 일정을 보면 연수 중심에 짬짬이 관광을 하는 건지, 관광을 위해 연수를 끼워 넣은 건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박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원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시의원 8명과 원주시 공무원 5명이 버스에 오릅니다.

잠시 후 도착한 곳은 인천국제공항.

사회복지 정책 발굴을 목적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2개국 견학을 위해 공무 국외 출장길에 나선 겁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여행 일정표입니다.

과연 선지인지 견학이 목적인지 꼼꼼히 들여다봤습니다.

첫날은 직항기를 타고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합니다.

이튿날 공식 일정으로 프랑스 복지재단을 방문한 뒤, 베르사유 궁전과 사크레쾨르 대성당을 둘러봅니다.

3일 차에는 사회복지센터를 짧게 방문한 뒤 루브르 박물관과 에투알 개선문, 에펠탑을 관광하고, 4일 차에는 밀라노 대성당과 스칼라 극장을 방문하는 등 사회복지와 관련된 일정은 없습니다.

5일 차와 6일 차 역시 심리치료 지원과 창업복지재단 방문을 제외하면 모두 관광입니다.

7일 차도 성 베드로 대성당과 팔라티노 언덕, 스페인 광장 등을 돌아보고 다음 날 귀국합니다.

6박 8일간 사회복지 관련 시설 4곳 방문을 제외하면 모두 여행 코스로 보입니다.

연수를 떠난 건지, 여행을 위해 연수를 끼워 넣은 건지 헷갈립니다.

연수 비용은 총 5천여만 원.

1인당 자부담 60만 원씩을 제외하면, 4천300여 만 원이 혈세입니다.

[원주시의회 관계자 : 코로나 때문에 (지난) 3년간 예산을 다 삭감해서 올해 이제 처음 나가신 것이다 보니까. 복지국에서 이거 주관하신 거예요. 일단은 복지 쪽이랑 시책 발굴을 목적으로 하신 거니까.]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삶은 팍팍해져만 가는데, 이번 원주시의원들의 해외 연수가 얼마나 많은 성과를 가지고 돌아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 이광수 G1방송, CG : 이민석 G1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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