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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머pick] '잡을 테면 잡아봐'…'전범' 체포영장에 우크라 방문한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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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형사재판소가 전쟁범죄 혐의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당당하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직접 차를 몰며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지 마리우폴 곳곳을 돌아봅니다.

크렘린궁 대변인실은 푸틴 대통령이 헬리콥터를 타고 마리우폴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직접 찾은 건 전쟁 발발 이후 처음입니다.

마리우폴은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러시아군의 가장 맹렬한 공습이 이뤄졌던 곳입니다.

지난해 3월 민간인 대피소로 쓰이던 극장이 폭격당해 아이들을 포함해 600여 명이 숨지는 등 러시아에 점령당하는 과정에서 2만 명 넘는 주민들이 희생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마리우폴에서 러시아 본토로 강제 이주 당한 어린이들이 많았고, 이 때문에 국제형사재판소가 푸틴 대통령의 전쟁범죄 혐의를 인정해 체포영장을 발부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체포영장 발부 하루 만에 푸틴 대통령이 보란 듯 참혹했던 전쟁범죄 현장을 찾아간 겁니다.

심지어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까지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NN 방송 화면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점령지를 통제하고 있음을 과시하는 의도로 보입니다. 마리우폴 관료와 지역 재건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보여주며 정당한 러시아 영토임을 알리려는 겁니다.]

푸틴 대통령은 마리우폴 방문에 앞서 크름반도 강제 병합 9주년을 맞아 크름반도의 항구도시를 예고 없이 방문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총괄하는 사령부를 찾아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의 체포영장 발부 직후에 이뤄진 푸틴 대통령의 공개 행보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한 답변이자 조롱이 담겼다는 관측입니다.

(취재 : 신정은, 구성 : 김도균, 편집 : 김복형, 제작 : D콘텐츠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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