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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간신히 살아남은 크레디트스위스…이제 미국의 선택은?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0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을 다른 은행이 인수하기로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금 전 새벽에 위기에 빠진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를 UBS가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막 알려졌습니다.

UBS는 자산규모로는 스위스 최대 은행이자, 자산규모 2위인 크레디트스위스의 가장 큰 라이벌이기도 합니다.

두 은행 모두 잘못되면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올 걸로 추산되는 세계 30대 은행에 속합니다.

이렇게 큰 은행 두 곳이, 단 며칠 사이에 인수 협상을 한다는 게 평소 같으면 생각할 수 없는 속도입니다.

하지만 크레디트스위스가 이대로 좌초하면 2008년 미국 금융위기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던 리먼 브라더스 사태의 2023년판이 될 거라는 우려 때문에 스위스의 금융당국들도 어떤 식으로 인수할지 주주총회도 안 거쳐도 된다, 일단 합병해라는 식으로 압박 내지는 지원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UBS가 크레디트스위스를 우리 돈으로 42조 원 정도에 인수하기로 했는데요.

스위스 국립은행이 양쪽 은행에 무려 1천400조 원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스위스 정부는 지난주에 크레디트스위스 위기설이 돈 직후에 70조 원을 긴급 지원하면서 급한 불을 껐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스위스 대통령은 "빠른 안정화 대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여파가 확산되지 않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기는 한데, 여러 가지 이제 이런 확산 여파를 막기 위한 조치들이 있을 수 있는데 금리도 그중에 하나일 것 같아요. 그런데 반대로 오히려 유럽이 기준금리는 또 지난 얼마 전에도 큰 폭으로 올렸어요, 그렇죠?

<기자>

돈이 많이 필요한 상황인데 돈이 마르는 조치라고 생각하는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크게 올렸죠. 지난주에 한꺼번에 0.5% 포인트를 또 올렸습니다.

보통 기준금리는 세계 어디나 0.25% 포인트를 한 계단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유럽이 지난해 7월부터 계속해서 한꺼번에 세 계단, 최근에는 두 계단씩 올려오던 속도를 지금 같은 상황에도 유지한 겁니다.

유럽과 미국이 요즘 금융위기설에 대응하는 방식이 비슷합니다.

문제가 불거진 은행들은 그 개별 은행들이 문제이고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다, 금융위기가 되진 않을 거라고 다독입니다.

그러면서 긴급자금을 투입한다든가 규정에 정해진 것 이상의 예금자 보호 대책을 내놓습니다.

실은 규정대로, 법대로 하다간 큰일 날 상황이라는 인식은 미국이나 유럽이나 공유하는 겁니다.

이제 금리가 문제죠. 지금 세계의 관심은 우리 시간으로 이번 주 목요일 새벽에 나올 미국의 금리결정에 쏠려 있습니다.

앞서서 유럽은 그냥 올렸습니다. 위기설에도 불구하고 계속 큰 폭으로 올린 겁니다.

첫 번째로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걱정이기 때문입니다.

물가가 아직 완전히 잡혔다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고금리 환경을 이겨내지 못한 몇몇 약한 고리가 터진다고 이젠 금리가 내려간다는 신호를 주면 시장이 더 엉망이 될 거란 불안 때문이죠.

그러니까 문제가 생긴 데만 딱 집어서 구제책을 내놓지 인상 기조를 지금 꺾지 않는다.

두 번째로는 갑자기 금리인상 기조를 꺾는 것만으로도 시장의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걱정도 있습니다. 그 정도로 위험한 거야 이런 신호가 돼버릴 수 있다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결국에는 이번 주에 미국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 이게 이제 관건이 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미국은 금융위기 불안을 처음 불러일으킨 실리콘밸리와 시그니처은행에 두 곳에 이어서 퍼스트리퍼블릭이란 또 다른 중급은행도 계속 위기설이 돌고 있습니다.

여긴 39조 원을 지원받기로 했는데도 불안 불안하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중앙은행이 어떻게 나올 것이냐,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 특히 이번에는 미국의 이달 기준금리 결정이 나올 뿐만 아니라요.

앞으로 금리가 어느 수준까지 올라가겠다 금리를 결정하는 당사자들이 스스로 전망해서 내놓는 예측치까지 같이 나오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한 주입니다.

금융위기설까지 불거지는 와중에 앞으로 금리는 어떻게 될까 이번에 미국은 유럽처럼 두 계단 올리기는 쉽지 않을 거란 예상이 지금으로서는 더 많기는 합니다.

한 계단인 0.25% 포인트만 올릴 거다, 또는 지금 수준을 유지하는 동결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이보다 더 힘든 고금리로 가지 않겠다고 나오는 게 시장을 진정시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물가도 걱정이고 섣부른 동결은 지금 위기에 대한 불안 그 자체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까다로운 상황입니다.

미국의 이번 주 금리까지 나와봐야 우리 금리에 미칠 영향까지 좀 더 명확해질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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