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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란 듯 전쟁범죄 현장 찾은 푸틴…"체포영장 조롱"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찾았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러시아로 아동을 불법 이주시킨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후에 보란 듯이 전쟁 범죄 현장을 찾은 건데, 러시아는 체포영장 발부가 법적으로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푸틴 대통령이 직접 차를 몰며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지 마리우폴 곳곳을 돌아봅니다.

크렘린궁 대변인실은 푸틴 대통령이 그제(18일) 헬리콥터를 타고 마리우폴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직접 찾은 건 전쟁 발발 이후 처음입니다.

마리우폴은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러시아군의 가장 맹렬한 공습이 이뤄졌던 곳입니다.

러시아에 점령당하는 과정에서 2만 명 넘는 주민들이 희생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마리우폴에서 러시아 본토로 강제 이주 당한 어린이들이 많았고, 이 때문에 국제형사재판소가 푸틴 대통령의 전쟁범죄 혐의를 인정해 체포영장을 발부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체포영장 발부 하루 만에 푸틴 대통령이 보란 듯 참혹했던 전쟁범죄 현장을 찾아간 겁니다.

[CNN 방송 화면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점령지를 통제하고 있음을 과시하는 의도로 보입니다. 마리우폴 관료과 지역 재건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보여주며 정당한 러시아 영토임을 알리려는 겁니다.]

푸틴 대통령은 마리우폴 방문에 앞서 크름반도 강제병합 9주년을 맞아 크름반도의 항구도시를 예고 없이 방문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총괄하는 사령부를 찾아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의 체포영장 발부 직후에 이뤄진 푸틴 대통령의 공개 행보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한 답변이자 조롱이 담겼다는 관측입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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