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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 전셋값 · 오른 월세에 '전세 U턴'

<앵커>

최근 서울 일부 지역의 대단지 아파트에서 입주가 시작되자, 전세 물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만큼 아파트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월세에서 다시 전세로 돌아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동작구의 이 아파트는 지난달 말 전용면적 84㎡의 전세가 5억 9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반년 전보다 전셋값이 적게는 3억, 많게는 7억 원이나 내렸습니다.

지난달 인근에서 1천700여 세대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세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단지 내 분쟁으로 입주 중단 사태가 빚어진 3천300세대가 넘는 강남의 이 재건축 아파트 주변 전세 실거래가도 3~4억 원씩 떨어졌습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한 달 전보다 1600건 정도 증가해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5만 건 넘게 쌓였던 전세 매물은 3달 만에 4만 건대로 줄었습니다.

[여경희/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입주가 예정된 만큼 하반기 전셋값은 약보합세를 나타낼 전망입니다. 신규 전세 계약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4%대까지 떨어진 반면, 전국 아파트 평균 월세액은 2년 전보다 25% 늘어나 월세 부담이 커진 것도 전세 '유턴'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나승성/공인중개사 : 이제 다시 금리가 떨어지는데,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하는 금리(비율)는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전세를 얻는 게 더 편한 거죠.]

지난해 말 절반 아래로 떨어졌던 서울 아파트 전세 신규계약 비중은 60%를 육박하는 수준까지 회복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대출이자 부담이 적지 않고 역전세 우려가 큰 만큼 전세 시장이 완전히 살아나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최혜영, CG : 엄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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