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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구슬로 29층 이웃집 창문 깬 남성 "조준한 건 아냐"

<앵커>

얼마 전 인천 송도에서 아파트 29층에 갑자기 쇠구슬이 날아들어 거실 유리창이 깨진 일이 있었습니다. 확인 결과 피해 본 집이 더 있었는데, 경찰이 맞은편 아파트에 사는 60대를 붙잡아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송도신도시의 한 고층 아파트, 지난 10일 오후 이 아파트 29층 거실 유리창이 굉음과 함께 깨졌습니다.

[피해주민 : 공사장에서 나는 소리 있잖아요? 금속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나서 집 안을 살펴보는 중에 유리가 깨진 걸 확인했고요. 되게 많이 놀랐습니다.]

창문은 유리 두 장이 겹쳐져 있는 형태였는데 바깥쪽 유리에 지름 3cm 정도의 둥근 구멍이 뚫린 겁니다.

20층 이상 다른 고층 세대 두 곳에서도 똑같이 유리창이 깨졌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 유리 파편이 떨어지니까, 우리는 이제 통행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펜스를 쳤는데, 그 다음날 경찰들이 와서….]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곳 아파트 단지 1층 인도에서 지름 8밀리미터 정도의 쇠구슬 두 개를 찾아냈습니다.

이어 유리창 파손 흔적을 토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발사각과 발사지점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쇠구슬 판매 업체에서 구매자 명단을 확보했습니다.

이렇게 특정된 용의자는 피해 세대와 100미터 떨어진 동에 사는 60대 남성 A 씨였습니다.

경찰은 A 씨 집에서 새총과 쇠구슬을 찾아냈고, 고무밴드와 표적지 등도 발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인터넷에서 새총과 쇠구슬을 주문했고 쇠구슬을 쐈다는 것도 인정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특정해서 어딘가를 조준한 건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특수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해 오늘(17일) 오전 A 씨를 자택에서 체포한 뒤 정확한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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