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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절벽 · 지방 소멸 위기…제천시, 학생 전입 유도

<앵커>

지방의 많은 중소도시는 인구 절벽 현상과 지방 소멸 위기에 처해 있는데요. 인구 13만 명인 제천시도 예외가 아니다 보니, 타 지역에 주소를 둔 학생의 전입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박언 기자입니다.

<기자>

제천 세명대학교 학생회관 옆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부스.

학생들이 주소 이전을 간편히 할 수 있도록 제천시가 설치한 공간입니다.

타 지역에 주소를 둔 학생이 제천으로 전입신고 하면 장학금 1백만 원을 준다는 솔깃한 제안에 상담을 받으러 오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를 않습니다.

경기도 시흥시에 주소를 둔 김영웅 학생은 생활비에 조금이라도 보태보고자 제천시로 주소 이전을 결심했습니다.

[김영웅/세명대학교 생활체육학과 : 장학금으로 자취를 하고 있어서 시내에 나가서 사용하는 게 많을 것 같아서 (신청했습니다.)]

지난해 이미 주소를 옮긴 장건호 학생은 1년 이상 주소지를 유지해 올해는 10만 원을, 그 이후에는 더 큰 금액을 지급받게 됩니다.

[장건호/세명대학교 건축학과 : 1백만 원이라는 돈이 상당히 큰 금액이기 때문에 학교 교과 비용으로 쓴다든지 개인적으로 쓴다든지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인구 감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천시가 지난 2005년부터 펼쳐온 정책인데, 해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무렵 창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2년 전까지는 주소 이전을 마치고 9개월이 지나서야 장학금을 지급했지만, 지난해부터는 곧바로 지급되는 방식으로 바꾸면서 신청 인원이 크게 늘었습니다.

학교 측과 협의해 해외연수나 자체 포인트 혜택까지 주고 있어 반응이 뜨겁습니다.

[강재민/제천시 대학교육지원팀장 : 타 지역 학생을 우리 제천시로 유치해서 지방대학의 입학자원 확보와 인구 증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매년 6월 인구수 기준으로 산정되는 보통교부세 지원을 중앙정부로부터 더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제천시의 현재 인구는 13만 4백여 명입니다.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제천시가 대학생 전입 유도로 인구 늘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준수 C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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