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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빌딩 사이에 흐르는 '초록물'…시카고 강에 무슨 일이

1962년부터 이어진 '성 패트릭의 날' 기념 행사

미국 시카고 강 초록 염료 행사(사진/영상=@ChooseChicago 트위터)
미국 시카고 강이 형광 녹색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다가오는 '성 패트릭의 날'(3월 17일)을 기리기 위해 진행된 행사입니다. 

16일(현지시간) NBC 시카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1시 미국 일리노이주의 시카고 강이 밝은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보트가 형광 녹색 물질을 뿌리며 강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자, 어두운 푸른빛의 강이 점차 형광 녹색을 띠기 시작합니다. 

미국 시카고 강 초록 염료 행사(사진/영상=@ChooseChicago 트위터)
미국 시카고 강 초록 염료 행사(사진/영상=@ChooseChicago 트위터)
미국 시카고 강 초록 염료 행사(사진/영상=@ChooseChicago 트위터)

수백 명의 관중들은 다리 위에서 녹색으로 변한 강을 배경으로 사진과 영상을 찍었습니다.

미국 시카고 강 초록 염료 행사(사진/영상=@ChooseChicago 트위터)

몇 시간 뒤 강물 색은 원래대로 돌아갔습니다. 

이날 강물을 초록빛으로 물들인 이유는 다가오는 17일 '성 패트릭의 날'을 기리기 위해서입니다.  

성 패트릭의 날은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처음 전파한 패트릭 성인(386~461년)을 기리는 날로, 단순히 종교적인 의미보다는 아일랜드 사람들의 포용성과 다양성을 축하하는 날로 의미가 확장됐습니다. 

우리에게는 익숙지 않지만, 이 행사는 현재 아일랜드뿐 아니라 영국, 미국, 캐나다 등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형태로 확산됐습니다.

녹색은 패트릭 성인이 아일랜드 이교도들에게 기독교의 삼위일체(성부, 성자, 성령님)를 설명하기 위해 토끼풀(세 잎 클로버)을 사용한 일화를 바탕으로 그를 상징하는 색이 됐습니다.  

이 때문에 축제 날이 되면, 시민들도 녹색 옷과 장신구를 갖춰 입고 거리를 행진하는 것은 물론, 음식점에는 녹색 음식과 음료가 등장하며, 건물에 녹색 조명을 비추는 등 눈에 보이는 것들이 온통 초록색으로 변합니다. 

특히 시카고 강에 초록 염료를 푸는 행사는 과거 시카고 강을 오염시키는 하수폐기물의 출처를 알아내기 위해 뿌렸던 염료가 녹색으로 변한 것에서 유래됐습니다. 

이후 1962년 지역 배관공 조합인 '시카고 플러머 유니언'(CPU)이 처음 시작해, 코로나 19 사태로 방역조치가 강화됐던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이어져 왔습니다. 

처음에는 염료가 빠지지 않아 녹색 강이 약 한 달간 유지됐지만, 최근에는 몇 시간이면 사라지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염료는 화학 물질이 전혀 섞이지 않은 친환경 파우더를 원료로 한 물질로 특수 제작돼 강을 전혀 오염시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확한 제조 기술은 철저히 비공개된 상태입니다. 

올해는 레스토랑과 바에서도 마스크와 백신 의무 사항을 철회하면서 지난해까지 중단됐던 시카고시 내 도심 퍼레이드도 재개됐으며, 2년 만에 시카고시 전역에서 코로나19 관련 제한 없이 이날을 기념하게 됐습니다. 

미국 시카고 강 초록 염료 행사(사진/영상=@ChooseChicago 트위터)
미국 시카고 강 초록 염료 행사(사진/영상=@ChooseChicago 트위터)

※ 참고 자료: History of St. Patrick’s Day, History.com Editors, 2009. 10. 27

(사진/영상=@ChooseChicago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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