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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으로 튄 SVB '불똥'…진화 나섰지만 불안감 여전

<앵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에 이어 유럽의 최대 투자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가 흔들리면서 세계 금융시장 불안감이 큽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다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제2의 리먼 사태가 유럽에서 시작될 거란 전망까지 나옵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간밤 유럽 증시에서 크레디트 스위스 주가가 최대 3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덩달아 유럽 증시도 크게 출렁였습니다.

주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금융주인 데다가 세계 9위 투자은행이란 명성을 생각하면 충격적인 수준입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지난해 순손실은 10조 원 정도.

주가는 1년 만에 4분의 1토막 났습니다.

위기의 조짐은 이미 2년 전부터 감지됐습니다.

헤지펀드 아케고스 사태로 불리는 투자 실패로 7조 원을 날렸고,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앞다퉈 돈을 빼는 '뱅크런' 현상까지 겹쳤습니다.

자금세탁 혐의와 탈세 등 각종 부패 스캔들에도 줄줄이 연루됐습니다.

게다가 최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회계 내부 통제의 중대한 약점을 밝히며 불안을 키웠습니다.

이어 최대 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이 "더 이상 투자는 없다"며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샘 스토발/CFRA리서치 투자전략가 : 첫 번째 충격은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에서 발생했습니다. 연준이 지원을 약속하며 잦아들었는데, 이번엔 크레디트 스위스가 다시 충격을 일으켰습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긴급히 70조 원 자금 지원 계획을 발표하며 위기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크레디트 스위스는 전 세계 자금을 끌어모아 투자하고 있고, 그 규모도 커서 안심하긴 이릅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몰고 온 리먼이 관리하던 자산 규모는 7천억 달러 정도였는데, 크레디트 스위스는 그 2배 안팎으로 추정됩니다.
 
[박상현/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유럽으로 이제 위기가 전파될 수 있다라는 부분 자체가 SVB 사태 하고는 조금 양상이 다르다라는 시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 리먼보다도 사실은 좀 파장이 커질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이 각 은행들의 크레디트 스위스 관련 위험 노출액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긴밀히 얽혀 있는 유럽 은행들의 부실로 전염될 경우 대형 악재가 될 수 있어 시장의 불안감은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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